이 정도면 볼 맛 나는 효자다. 배우 김동준이 농익은 능글맞음으로 ‘신병4: 사보타주’의 치트키로 활약 중이다.
오는 29일 종영을 앞둔 ‘신병4: 사보타주’(이하 ‘신병4’)는 계급이 오르고 고민도 늘어버린 상병 박민석(김민호)의 군 생활 후반전을 그린다. 모든 등장인물이 진급하고, 새로운 신병과 대대장도 등장한 가운데 김동준 또한 일병이 된 연예병사, 배우 전세계의 ‘짬’ 찬 모습을 그려내며 적재적소 웃음 구멍을 틔우고 있다.
더욱 커진 스케일로 돌아온 ‘신병4’는 시리즈 최초로 시청률 4%대를 돌파한 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에 도전 중이다. 특히 지난 22일 방송한 10회는 4.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까지 치솟은 바 있다. 7회부터 시청률을 4.6%까지 끌어올렸는데 김동준의 공이 적지 않았다.
김동준은 극중 톱스타 출신 병사 전세계 역으로 지난해 4월 방송된 ‘신병3’를 통해 이 세계관에 처음 합류했다. 연예인 출신 병사가 입대 후 겪을 수 있는 여러 고충을 보여주면서 연예병사라는 선입견을 깨는 캐릭터란 민진기 감독의 의도로 탄생한 캐릭터다.
시즌4에서 일병이 된 전세계는 신병이란 주목받는 포지션에선 멀어졌지만, 완전히 3생활관에 적응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관등성명도 ‘전세계’를 장난스레 발음한 “전세카이~”라고 대는데 김동준의 넉살이 이를 허용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전세계는 눈치가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성정이라 다른 인물들의 일촉즉발의 위기도 중재하는데, 김동준은 시트콤에서 정극으로 톤을 조정해 장면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새 신병 김현욱(이원정)과 옛 훈련소 동기 박민석(김민호)의 갈등 국면에서 결정적인 제보를 하던 대목이 그랬다.
안정적으로 무게를 잡다 가도 환기가 필요할 땐 특유의 쾌활함을 전면에 둘러 웃음도 준다. 김동준의 매력에 빚진 캐릭터이기도 하다. 전세계가 극중 자신의 대표작으로 ‘고려 거란 전쟁’의 연기를 꺼내는 건 실제로 현종을 연기했던 김동준과 오버랩 되는 재미를 준다. 군생활 시절 김동준이 특급전사와 조교로 활동하는 등 FM으로 보낸 경험도 연예병사 연기의 리얼리티를 자연스레 높였다.
연기 외적으로도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터뜨리는 데 기여 해 주가가 급상승했다. 닮은꼴 배우 한가인의 특별출연을 성사해 그를 8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지난 시즌 한가인은 전세계의 친누나 전우주 역으로 사진만으로 등장했으나, 이번 6회 말미부터 그려진 면회 에피소드에 직접 출연했다.
이를 두고 김동준은 “한가인 누나와 시즌3 사진 출연 이후 촬영으로 몇 번 만났는데 ‘시즌4를 하게 되면 면회 한 번 갈까?’라고 하시더라”며 “감독님과 기나긴 상의 끝에 촬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준이 민진기 감독과 함께 1년 반 가까이 한가인 설득에 공을 들인 보람은 화제성 지수로 나타났다. ‘신병4’는 펀덱스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는 3주 연속 2위(9월 15일 집계)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시청률 자체 최고 경신과 더불어 겹경사다.
등장인물이 많은데 서사의 중심에 서지 않는 캐릭터로 존재감 각인은 물론, 화제성까지 터뜨린 건 김동준의 내공이다. ‘신병’ 세계관이 다음 시즌 제작을 넘어 다양한 IP로 무한 확장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세계’로 뻗어나갈 김동준의 행보에도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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