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 과열…'알짜 본주' 줍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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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 과열…'알짜 본주' 줍줍하라?

이데일리 2026-09-24 06: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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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000660)의 국내 본주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간의 가격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과 수급 불안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같은 기업임에도 상장 시장에 따라 주가가 현저히 달라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향후 괴리율 축소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본주의 상대적 저평가 매력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2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정규장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6.35%(11만 5000원) 하락한 169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같은 달 11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 대비 0.94% 오른 190.07달러에 마감했다. ADR과 본주의 교환 비율(10 대 1) 및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ADR 가격은 약 255만 8200원에 달한다. 두 시장 간 괴리율이 무려 50.7%까지 벌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 ADR은 현재 본주 대비 평균 30~40%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 폭은 7월 일평균 32.5%에서 8월 35.4%, 9월 38.7%로 매달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정규장 기준으로도 본주는 184만원,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는 ADR이 188.86달러(환율 1358.2원 적용)로 장을 마치며 괴리율은 약 39%를 보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산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있었음에도 괴리율은 좁아지지 않고 있다. ADR이 국내 주식보다 세금 부담이 큼에도 불구하고 10분의 1 수준인 가격 접근성과 미국 시장의 안정성을 좇는 매수세가 거세게 몰렸기 때문이다.

이달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ADR 상장 이후 이달 중순까지 SK하이닉스 ADR을 7억 1385만 달러(약 96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5조 9675억 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조 6822억원과 3조 969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물량을 쏟아냈다. 급기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매일 괴리율을 계산하는 전용 블로그까지 등장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괴리율 확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과 수급 구조의 한계를 꼽는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는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및 손절 물량이 쏟아지며 회복세를 발목 잡고 있는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패시브 모멘텀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ADR 상장을 통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됐고, 향후 ADR과 본주의 상호전환이 원활해 질수록 ADR에서 형성된 밸류에이션 재평가 효과가 국내 본주에도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현재 SK하이닉스의 경우 코스피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때문에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높아 향후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괴리 축소는 시기와 폭을 예단하기는 어렵고, 축소되더라도 괴리가 사라지기보다 좁혀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판단과 괴리 자체의 변동에 대한 판단을 분리해서 보되, 국내 투자자는 본주 접근에 제약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결국 본주와 ADR 모두 같은 이익 흐름을 따라 움직이며, AI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만큼 방향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ADR 공급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 수준으로 제한적인 데다 본주를 ADR로 전환하는 데 제약이 있어 프리미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향후 ADR 공급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가 본주의 상대적 저평가 해소 및 리레이팅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은 3분기 실적을 통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이익의 안정성 및 LTA(장기공급계약)에 대한 부분을 확인해 나갈 것”이라며 “실적 대비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영역이라 판단한다. 메모리 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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