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떠난 4300평 오늘의집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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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떠난 4300평 오늘의집이 채운다

한스경제 2026-09-24 06:00:00 신고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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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오늘의집이 4300평 규모의 옛 홈플러스 분당오리점에 대형 상설매장을 추진하며 새로운 수요자로 등장했다. 대형마트 점포의 활용 주체가 기존 유통업체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폐점 대상 자가 점포 19곳을 오는 2028년 2월까지 매각해 1조4192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채권을 우선 상환하고, 이후 담보권이 해제된 부동산을 활용해 추가 차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매수자 확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 대형마트들은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며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경쟁사의 폐점 점포를 다시 사들여 출점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부동산 개발업체와 기관투자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대형마트 점포는 일반 상업용 부동산과 달리 입지와 개발 가능성에 따라 사업성이 달라지고 용도 변경과 인허가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매각에 시간이 소요된다.

◆대형마트 떠난 자리, 새 수요처 찾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늘의집의 오프라인 확대는 대형마트 공간 활용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옛 홈플러스 분당오리점 공간 소유주 측과 임대차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내년 4월 약 4300평 규모의 첫 대형 상설매장을 열 계획이다.

오늘의집의 오프라인 확대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7월 서울 북촌에 체험형 쇼룸을 열었고, 지난 3월 경기 성남시 운중동에 인테리어 상담 거점인 ‘판교라운지’를 연 데 이어 내달 서울 목동에 두 번째 상담소를 개장한다. 올해 서울과 주요 광역시에 라운지 신설도 검토 중이다. 분당오리점은 이를 대형 상설공간으로 확장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분당오리점은 단순 가구 전시장이 아닌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가구·생활용품 쇼룸에 식음료(F&B), 리퍼브 제품, 클래스, 팝업스토어, 촬영 공간, 인테리어 상담 등을 결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버킷플레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3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성장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넘었다. 특히 인테리어 시공 거래 매출이 1년 만에 3.5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보한 고객을 오프라인 상담과 시공으로 연결하는 사업의 외연이 커지고 있다.

다만 오늘의집 사례로 홈플러스가 매각하려는 19개 점포 전체의 매각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분당오리점처럼 대형 상권에 위치한 점포와 비수도권 점포의 사업성은 다를 수밖에 없다.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계획대로 현금화하려면 개별 점포의 입지와 자산가치에 맞는 매수자뿐 아니라 새로운 활용 수요까지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점포는 규모가 크고 용도 변경이나 개발에 필요한 비용이 커 매수자를 찾는 데 제약이 있다”며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자가 늘어나면 점포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자산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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