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은 0번 환자…악 퍼뜨릴 공간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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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은 0번 환자…악 퍼뜨릴 공간 차단해야"

연합뉴스 2026-09-24 05:32: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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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연설…회원국에 대러 압박 동참 촉구

"푸틴 행동할 자유 더 주어질수록 세상은 더 위험"

"흑해 해상 휴전 준비돼…러시아가 답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뉴욕=연합뉴스) 민경락 김연숙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0번 환자'로 지칭하며 유엔 회원국에 대러시아 압박 동참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푸틴에게 행동할 자유가 더 많이 주어질수록 세상은 더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0번 환자를 막아야 한다. 그가 행동할 공간과 악을 퍼뜨릴 공간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을 최초 감염원이라는 뜻의 '0번 환자'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리 이웃 몰도바에 대해서도 야욕을 갖고 있고 폴란드와 발트 3국을 끊임없이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1∼8월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24만8천명에 이르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영토는 1천㎢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계속 그곳으로 가서 죽고 푸틴이 그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도네츠크 지역을 점령할 것이라는 거짓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5년 동안 이런 약속을 17번, 18번이나 했다"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집중 공격해온 러시아 석유 시설과 관련해서는 "석유 자체가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전쟁을 질질 끌며 더 잔혹하고 파괴적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돈이 있으면 그들은 외교에서 언제나 '아니오'라고 말한다"고 했다.

패트리엇 등 방공망 지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유럽의 독자 미사일 방어체계 '프레이야'에 동참해달라는 호소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겨울이 매우 혹독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에 대응해 러시아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엔회의장에 입장한 러시아 대표단은 자리를 뜨지 않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열린 크림반도 플랫폼 정상회의에서 "이집트, 인도, 튀르키예의 제안을 토대로 한 흑해 해상 휴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 러시아가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흑해 해상 휴전'은 러시아의 석유 시설 등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로인 흑해 항구에 대한 상호 공격을 중단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크림반도 플랫폼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가 주도하는 국제 외교·안보 회의로,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점령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체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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