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20년 넘게 주식시장에 참여해온 개그맨 김수용의 실제 투자 내용이 최근 일부 커뮤니티에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수용이 지난 6년 동안 주식을 사고판 누적 거래금액은 약 450억원에 달했지만, 계좌에 기록된 실현이익은 거래 규모만 보고 예상할 수 있는 수준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유튜브 채널 '시작컴퍼니'에 지난 8월 공개된 '개미 김원훈: 주식의 세계' 에서 김수용은 자신의 증권계좌 거래 내역을 직접 공개했다. 계좌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6년 7월까지 누적 매수금액은 약 211억원, 매도금액은 약 239억원이었다. 이를 합산하면 6년간 오간 매매대금은 약 450억원이다.
하지만 김수용이 450억원의 투자 원금을 한꺼번에 운용했다는 뜻은 아니었다. 450억이라는 금액은 주식을 매수한 뒤 매도하고 다시 다른 종목을 사들이는 거래가 반복되면서 누적된 금액이다. 회전율이 높은 투자자라면 실제 투자자금보다 누적 매매대금이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다.
450억원 거래했지만 실현손익은 1억1200만원
더욱 눈길을 끈 것은 계좌에 나타난 실현손익이다. 공개된 내역상 실현손익은 약 1억1200만원이었다. 수백억원이라는 거래 규모만 보면 막대한 투자수익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확정된 이익과는 상당한 간격이 있었다. 누적 거래금액만으로 투자자의 수익률이나 투자 성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수용은 1999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투자 경력만 약 26년에 이른다. 장기간 특정 종목을 보유하기보다는 주가 흐름에 따라 비교적 빠르게 대응하는 매매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락세가 계속되면 일주일 안에 정리하는 편이라며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빠르게 매도한다는 자신의 원칙도 공개했다.
과거 불거졌던 ‘주식 대박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손실을 보고 있던 주식이 다시 수익 구간으로 올라왔을 때 정리했을 뿐, 주식으로 거액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실제와 다르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수용의 계좌가 화제가 된 시점은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진 시기와도 맞물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3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개인 순매도 규모도 18조2205억원에 달했다. 지난 7월 급락장에서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최근 지수 반등을 추가 매수 기회보다 보유 물량을 줄이는 시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용의 투자 내역 역시 '얼마나 많이 거래했느냐'와 '얼마를 벌었느냐'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투자 성적을 살펴볼 때는 누적 매매대금보다 실제 투입자금과 실현손익, 아직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평가손익, 수수료와 세금 등 여러 요소를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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