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2’ 유승호, 14년 만 빌런 변신 통했다…“대본 다 읽기 전 출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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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2’ 유승호, 14년 만 빌런 변신 통했다…“대본 다 읽기 전 출연 결정”

위키트리 2026-09-23 19:2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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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재벌X형사2' 공식 스틸 (사진=SBS)

배우 유승호가 지난 9월 19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2’에서 14년 만에 악역에 도전한 소회를 밝혔다. 패션·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이 공개한 10월호 화보와 인터뷰를 통해서다. 유승호는 사이코패스 예술가 유성원 역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데 이어, 화보에서도 수트와 레더 소재 의상을 소화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SBS Catch — 아찔함도 유쾌함도 다 있다! 자꾸 보고 싶은 빌런의 촬영 현장 〈재벌x형사 2〉 13-14화 비하인드

14년 만의 악역 도전, 유성원이라는 인물

유승호가 ‘재벌X형사 2’에서 맡은 유성원은 시체에 기묘한 감정을 품고 주변 사람들을 하나의 물건처럼 낮게 여기는 사이코패스 예술가다. 선악의 경계가 뚜렷한 전형적 빌런과는 결이 다른, 감정 구조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유승호는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감독과 상당한 이야기를 나누며 인물의 표현 방식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품에서 성원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인물의 모든 설정을 다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전했다.

이 같은 캐릭터는 유승호에게 배우로서 선과 악을 비롯한 다양한 성향의 인물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는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건 분명 멋지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성원은 시체를 향한 감정을 일반적인 두려움이나 혐오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루는 인물이다. 주변 사람을 하나의 물건처럼 낮게 여기는 태도가 반복적으로 드러나는데, 이 감정 구조를 대사와 표정으로만 압축해 표현해야 했다는 점이 배우로서 겪은 어려움 중 하나였다.

드라마 '재벌X형사2' 공식 스틸 (사진=SBS)

“대본 다 읽기도 전에 하겠다고”…캐스팅 비하인드

유승호가 14년 만에 빌런 연기에 도전한 배경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보고싶다’ 때가 마지막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재벌X형사 2’ 대본을 다 읽기도 전에 하겠다고 말씀드렸죠”라며 캐스팅 당시 비하인드를 전했다.

앞서 SBS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유승호는 “어떤 캐릭터든 선함과 악함이 형성되는 이유는 다양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다양성을 연기해 본 것이 ‘보고싶다’ 때가 마지막이었다”고 같은 취지로 설명했다. 2011년작 ‘보고싶다’ 이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것으로, 발언을 통해 다시 확인된 대목이다.

유승호는 대본을 완독하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했을 정도로 인물에 강하게 이끌렸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선역 위주의 필모그래피를 이어온 그에게는 오랜만에 찾아온 캐릭터적 도전이었다.

캐스팅 당시 유승호는 대본 전체보다 인물의 선악이 형성되는 이유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단순히 악역을 맡는다는 사실보다, 성원이라는 인물이 가진 사고방식의 특이성이 출연을 결심하게 한 핵심 요인이었다는 설명이다.

드라마 '재벌X형사2' 공식 스틸 (사진=SBS)

감독과 함께 빚어낸 캐릭터, 덜어낸 설정들

유승호는 “이번 작품은 접근부터 감독님과 많은 걸 만들어갔어요”라며 유성원의 기묘한 감정과 행동, 인물의 반복적인 습관까지 함께 고민했다고 밝혔다. 캐릭터의 디테일을 세우는 과정이 단순히 대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감독과의 협업을 통해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방영분에서 성원이 등장하는 분량이 많지 않았던 만큼, 준비했던 설정을 모두 화면에 담아내기는 어려웠다. 유승호는 이 때문에 일부 표현을 과감하게 덜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원이 시체에 대해 갖는 기묘한 감정과 주변인을 물건처럼 낮게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준비 과정의 핵심이었다. 등장 장면의 제약 속에서도 인물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감독과의 논의 과정에서는 성원만의 반복적인 습관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분량상의 한계로 상당 부분 실제 촬영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유승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인물의 핵심만을 남기고 나머지를 덜어내는 작업이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드라마 '재벌X형사2' 공식 스틸 (사진=SBS)

선악 넘어선 인물까지…배우로서의 확장 의지

유승호는 ‘재벌X형사 2’를 계기로 앞으로는 선한 역할과 악한 역할을 넘어,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까지 연기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단순히 선역과 악역을 오가는 것을 넘어 인물의 사고 구조 자체를 확장하고 싶다는 취지다.

그는 “이 작품을 계기로 선한 역할과 악한 역할, 나아가 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고를 가진 인물들까지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성원 역을 하나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이다.

앞으로 만나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어떤 작품에 푹 빠져서 그 인물로 치열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배우로서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서겠다는 발언은 단순한 캐릭터 확장을 넘어, 앞으로의 필모그래피 방향성을 스스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성원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얻은 경험이 다음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었다.

드라마 '재벌X형사2' 공식 스틸 (사진=SBS)

코스모폴리탄 10월호 화보 속 또 다른 얼굴

화보는 유승호의 기존 단정한 이미지를 넘어 보다 묵직하고 낯선 분위기를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트와 레더 소재의 의상을 두루 소화한 그는 매 컷마다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승호는 화보 분위기에 대해 “오늘 찍어주신 분위기를 되게 좋아해요”라며 “얼핏 어두워 보이거나, 심오해 보일 수 있는데 그게 좋은 의미로 느껴진달까요? 밝고 활기찬 모습도 좋지만, 묵직하고 과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새로운 얼굴을 카메라 앞에서 보여준 화보는 유성원이라는 캐릭터로 다져진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로 풀이할 수 있는 지점이다. 화보와 인터뷰 전문은 코스모폴리탄 10월호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반대편으로, 첫 필름 사진전 ‘BLUE HOUR’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유승호는 오는 10월 3일 카메라 반대편에 선다. 첫 필름 사진전 ‘BLUE HOUR’를 개최하며 사진가로서 자신의 시선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그동안 카메라 앞에서 배우로 존재감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직접 촬영한 사진을 통해 카메라 뒤에서 바라본 세상을 공유한다.

전시에는 미국과 몽골을 다녀오며 촬영한 사진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유승호는 사진전을 준비하며 느낀 부담감에 대해 “사진 너무 잘 찍었다는 칭찬은 못 듣더라도 너무 별로인데? 라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더라고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이겠지만, 관람객들이 사진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활동 외에 사진가로서의 정체성을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자리다.

배우와 사진가라는 두 정체성을 함께 선보이는 시점이 겹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유성원 역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직후 곧바로 사진가로서 자신의 시선을 공개하는 행보를 택했다.

미국·몽골서 담은 시선…사진 대하는 태도의 변화

유승호는 앞으로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에 대해 여행과 사람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몽골 여행을 통해 더 많은 나라를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며, 특히 각 나라의 일상과 인물을 담는 작업에 흥미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사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촬영 방식과 사진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 피사체를 여러 번 촬영해보라는 조언을 계기로 같은 대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봤고, 촬영하는 위치와 시선의 높이 역시 달라졌다고 했다.

유승호는 “그동안은 주로 위에서 아래로 찍었다면, 피사체와 눈을 맞춰 앉아서 찍었는데 느낌이 재미있게 바뀔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라며 사진가로서 새롭게 발견한 시선을 전했다. 배우와 사진가라는 두 정체성 사이에서 관찰 방식의 변화를 스스로 체감했다고 밝혔다.

같은 피사체를 여러 번 찍어보라는 조언은 단순한 촬영 기법을 넘어,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앉은 자세로 피사체와 눈높이를 맞추는 방식은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접근이었다고 덧붙였다.

안보현·정은채와 완성한 앙상블, 자체 최고 경신 종영

‘재벌X형사 2’는 재벌 3세 형사 진이수 역의 안보현을 중심으로,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정은채가 강력1팀 새 팀장 주혜라를 연기하며 꾸려진 작품이다. 주혜라는 경찰청 대테러팀 팀장 출신으로, 진이수의 비현실적인 수사 방식에 처음에는 거리를 두지만 점차 그의 재력을 적극 활용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인물이다.

유승호가 연기한 유성원은 이 강력1팀의 수사 대상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한 축이었다. 방영분에서는 안보현·정은채가 유승호를 완벽히 응징하는 전개가 그려지며 시즌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작품은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에서는 피범벅이 된 유승호가 안보현에게 권총을 겨누는 장면이 그려지며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안보현이 의식을 잃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까지 전개된 뒤 갈등이 마무리됐다.

시청률 롤러코스터…1회 6.1%에서 최종회 11.8%까지

‘재벌X형사2’는 14부작 기준 1회 6.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한 뒤 방영 2주차에 5%대로 하락하며 순탄치 않은 초반을 보냈다. 이후 6~7%대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반환점인 8회에서 7.9%를 기록한 뒤로는 12회까지 좀처럼 8%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직전 회차인 13회(9월 18일 방송)가 9.4%까지 오른 데 이어, 최종회 14회에서는 11.8%까지 치솟으며 2.4%포인트 상승했다. 13회와 14회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쓴 결과다. 이는 시즌1 최고 시청률 11%를 넘어선 성적이다.

유성원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최종회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이 나온 점은, 유승호의 14년 만 빌런 연기가 작품의 마지막 상승 곡선과 맞물려 있었음을 보여준다. 유승호는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에 대해 “치열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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