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대표팀 추가은이 23일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서 열린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제공|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도요타=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들리는데,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아서요.”
한국 사격대표팀 추가은(25·임실군청)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서 열린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서 총점 246.3점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중국 선이야오(241.3점·2위), 장란신(221.6점·3위)을 가볍게 꺾고 1위에 올랐다.
이 경기를 앞두고 중국에 이어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한 대표팀은 추가은의 활약에 힘입어 설욕했다.
이날 아시안게임 예선 신기록(582점)을 수립한 그는 대표팀 중 유일하게 개인전 결선에 올랐다.
결선서는 선이야오, 장란신이 그를 쫓으려 애썼지만 2스테이지 중반부터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컸다.
추가은은 매번 격발할 때마다 결선에 진출한 8명 중 8번째로 방아쇠를 당길 정도로 신중했다.
그가 숨을 고르는 동안 일부 중국 관중이 격발 순간에 맞춰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방해 공작을 펼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추가은은 경기 후 믹스트존서 ‘일부 관중 소음에 방해되지 않았는가. 너무 집중해 잘 들리지 않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난 다 들린다. 그런데 (소음이)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의연한 태도는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로 이어졌다.
2024파리올림픽서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금 3·은 3)을 올린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도 효자 종목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지만 사흘간 금빛 총성을 울리지 못했다.
한국 사격대표팀 추가은(오른쪽)이 23일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서 열린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서 과녁을 겨누고 있다. 도요타|신화뉴시스
그의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눈물을 훔친 장갑석 대표팀 총감독은 “사격 종목의 첫날(20일)부터 며칠간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 돌아본 뒤 “추가은이 예상대로 활약해 줘 고맙다”고 전했다.
하루 새 메달 2개를 휩쓴 추가은은 25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서 이번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서는 출전 선수 제한,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서는 국가대표 미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그는 첫 아시안게임도 의연한 태도로 즐기고 있다.
추가은은 “메달 시상식이 끝났는데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냥 일본에 시합하러 온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크게 부담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신기록을 두 차례 작성한 그는 “(기록을) 세울 거라는 생각도 전혀 못 해 봤다. 세우고 난 뒤에도 믿기지 않는다. 사실 지금 아시안게임이란 것도 잘 안 믿긴다. 메달 딴 순간이 꿈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도요타|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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