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NYT 21세기 최고드라마 72위…“피투성이 속 재미” 평가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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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NYT 21세기 최고드라마 72위…“피투성이 속 재미” 평가 나온 이유

위키트리 2026-09-23 19:00: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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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게임' 포스터·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뉴욕타임스가 전 세계 배우와 드라마 업계 관계자 500명의 투표로 집계한 ‘21세기 최고 드라마’ 순위에서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이 72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2일 61위부터 100위까지의 순위를 우선 발표하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72위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순위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1위는 오는 25일 발표된다.

NYT 21세기 최고 드라마 순위, 61~100위 우선 공개

뉴욕타임스는 2000년 이후 방영된 드라마 시리즈 가운데 최고작을 뽑기 위해 배우, 드라마 제작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임원진 등 업계 전문가 500명에게 각각 10편씩 추천작을 요청해 순위를 집계했다. 22일 우선 발표된 목록은 61위부터 100위까지로, ‘오징어 게임’은 이 중 72위에 자리했다.

같은 목록에서 이성진 감독의 ‘성난 사람들 1’은 ‘오징어 게임’보다 한 단계 높은 71위에 올랐다. 두 작품 모두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한 넷플릭스 시리즈라는 공통점이 있다. 나머지 1위부터 60위까지의 순위는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최종 1위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목록을 우선 공개하면서 1위부터 60위까지는 추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500명 규모의 투표인단이 각각 10편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 만큼, 상위권 목록에도 어떤 작품이 오를지가 이어서 확인될 예정이다.

NYT 21세기 최고 드라마 순위, 61~100위 우선 공개 /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뉴욕타임스 평론가 “자본주의는 피의 스포츠” 평가

뉴욕타임스 TV 분야 편집자 제러미 에그너는 ‘오징어 게임’에 대해 “극도로 폭력적인 이 한국 스릴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자본주의는 인간성을 말살하는 피의 스포츠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참가자 사이의 쓰라린 내분은 낭패스러울 정도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며 “피투성이고 화려한 방식 덕분에 큰 재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에그너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라는 점을 짚으며, 드라마 속에 서바이벌 게임을 구상한 재벌이 등장하는 설정을 언급해 “어쩌면 우리 모두 마음에는 작은 지배자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폭력적 소재를 단순한 자극이 아닌 자본주의 비판의 장치로 읽어낸 평가다.

에그너의 평가는 ‘피투성이고 화려한 방식’이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듯 잔혹한 게임 묘사를 작품의 흠이 아닌 몰입 요소로 짚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참가자들 사이 내분을 공감의 근거로 든 것 역시 서바이벌 장르 특유의 인간관계 묘사를 높이 산 대목으로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 평론가 “자본주의는 피의 스포츠” 평가 /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CEO도 “21세기 최고 드라마”로 꼽아

뉴욕타임스는 이번 순위 집계 과정에서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가 ‘오징어 게임’을 21세기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꼽았다고 전했다. 배우와 제작진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계 임원까지 추천인단에 포함된 만큼, 플랫폼을 이끄는 경영자의 시선에서도 작품성이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추천단 구성 방식 자체가 눈에 띈다. 뉴욕타임스는 배우, 드라마 제작진, OTT 임원진 등 업계 전문가 500명에게 2000년 이후 방영작 중 최고의 시리즈 10편을 각각 추천받아 순위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단순 시청 지표가 아닌 업계 내부 평가를 반영한 순위라는 점이 특징이다.

닐 모한 CEO의 추천 사례는 OTT 경쟁사 경영진까지 ‘오징어 게임’을 21세기 대표작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다른 매체들에도 함께 인용됐다. 유튜브가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내부에서도 작품 평가가 플랫폼 구분을 넘어섰다는 근거로 제시된 셈이다.

유튜브 CEO도 “21세기 최고 드라마”로 꼽아 /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성기훈과 456명, 상금 456억 원을 건 서바이벌

‘오징어 게임’은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을 비롯한 456명이 상금 456억 원을 차지하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으며 시즌 3까지 제작됐다. TMDB 기준 첫 방영은 2021년 9월 17일이며, 주요 출연진으로는 이정재, 임시완, 위하준, 조유리, 이병헌, 박규영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극한 상황에 몰린 인물들이 목숨을 건 게임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갈등과 배신을 다루는 서사는 액션과 미스터리, 드라마 장르가 결합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시즌1 공개 직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과 열풍을 일으켰다는 점은 여러 매체를 통해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게임 속에서 생존과 상금 차지를 위한 참가자들의 선택과 행동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으며 서사를 이끌었다. 456명이라는 참가자 규모와 456억 원이라는 상금 액수가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설정은 작품의 상징적 장치로 여러 보도에서 함께 언급됐다.

성기훈과 456명, 상금 456억 원을 건 서바이벌 /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비영어권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 1~3위 독점

‘오징어 게임’ 시즌1부터 시즌3까지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 1위부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리즈 3개 시즌이 나란히 최상위권을 점유한 사례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콘텐츠 중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으로 언급된다.

이 같은 흥행 규모는 이번 뉴욕타임스 순위 평가에서도 근거로 활용됐다. 에그너 편집자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라고 표현한 배경 역시 시즌을 거듭하며 쌓인 시청 성과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시즌1, 2022년 에미상 비영어권 최초 감독상·남우주연상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비영어권 시리즈가 에미상 연기·연출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로 기록됐다.

이 같은 수상 경력은 이번 뉴욕타임스 순위 발표에서도 작품의 대표 성과로 다시 언급됐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사례로, 21세기 최고 드라마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데 뒷받침이 된 근거 중 하나로 거론된다.

71위 ‘성난 사람들 1’, 오징어 게임과 나란히 이름 올려

같은 목록 71위에 오른 이성진 감독의 ‘성난 사람들 1’은 2023년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작품이다. 운전 도중 벌어진 사소한 시비로 시작된 주인공들의 갈등이 극단적인 싸움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렸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스 소속 대중문화 비평가 웨슬리 모리스는 이 작품에 대해 “방대한 줄거리를 가차 없이 잘라내고 봉준호 감독처럼 거장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불길하고 절박한 영역으로 치닫는다”며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날카로운 불만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성난 사람들 1’은 2024년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포함해 8관왕을 거머쥐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한국계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활약한 두 작품이 71위와 72위에 나란히 오른 점은 여러 매체가 함께 짚은 대목이다. 웨슬리 모리스는 ‘성난 사람들 1’의 연출 방식을 봉준호 감독의 작업과 비교하며 거장의 계보를 잇는 시도로 평가했다.

스핀오프 ‘헤클러’ 제작 중단

‘오징어 게임’은 흥행에 힘입어 미국판 스핀오프 제작까지 거론됐지만 작업은 일단 멈춰선 상태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더 플레이리스트와 기즈모도 등은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미국판 스핀오프인 ‘헤클러’(가제) 제작을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헤클러’는 ‘파이트 클럽’, ‘조디악’, ‘나를 찾아줘’를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극본은 ‘유토피아’ 시리즈의 데니스 켈리가 쓸 예정이었다. 시즌3 마지막 회에서 프론트맨(이병헌)이 로스앤젤레스 뒷골목에서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딱지치기를 하는 모습이 노출돼 미국판 제작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임원 교체와 수년에 걸친 개발 끝에 OTT의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미국판 대신 각국 시장에 맞춘 버전에 관심을 두는 쪽으로 방향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현재 특정 지역 버전의 오징어 게임 스핀오프 제작이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으며, 핀처 감독은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어드벤처 오브 클리프 부스’ 촬영에 매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순위 발표 일정, 1위는 25일 공개

뉴욕타임스가 이번에 공개한 것은 21세기 최고 드라마 100편 중 61위부터 100위까지다. 나머지 1위부터 60위까지의 순위는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며, 최종 1위는 오는 25일 공개된다. ‘오징어 게임’과 ‘성난 사람들 1’ 외에 어떤 한국 콘텐츠가 상위권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500명 규모의 업계 투표 방식은 시청 지표 위주의 순위와는 다른 기준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공개될 1위부터 60위까지 목록에 어떤 작품들이 오를지가 확인될 예정이다. 배우, 제작진, OTT 임원진이 직접 참여한 추천 방식이었다는 점이 순위 산정의 근거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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