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BTOB) 이창섭 / 유튜브 '십이층'
비투비(BTOB) 이창섭이 웹예능 프로그램 '십이층'에서 촉발된 이른바 쓰레기 논쟁과 관련해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고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여전히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사연에 등장한 커플의 태도를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는 연인 간의 호의와 보답에 대한 근본적인 기준을 묻는 토론이 벌어졌고 해당 영상에는 평소의 열 배에 달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이창섭이 특정 입장에 지나치게 몰입해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십이층'에서 방영된 웹예능 영업중 코너에서는 교제한 지 3개월 차에 접어든 20대 후반 커플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데이트를 할 때마다 여자친구를 차로 직접 데리러 오고 데이트가 끝난 후에는 집까지 데려다주며 배려했다.
여자친구 역시 남자친구의 이러한 호의에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자신 또한 데이트 비용을 상당히 부담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의 발단은 남자친구가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 혼자 차 안에서 마신 커피 컵이나 생수병 등 자신의 개인적인 쓰레기를 여자친구에게 건네면서 발생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에게 "집에 들어가는 길에 버려달라"고 반복해서 부탁했다.
여자친구는 처음 몇 번은 쓰레기를 버려줬으나 똑같은 부탁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결국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버려"라고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이에 남자친구는 "나도 너를 편하게 해주려고 배려하는데 너도 나를 위해 배려해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섭섭함을 토로했다는 내용이 갈등의 핵심이었다.
이 사연을 스튜디오에서 전해 들은 이창섭은 즉각 남자친구의 입장에 깊이 공감하며 여자친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창섭은 "응 배려 없는 거야, 개똥 매너", "그것도 못 버려줘?"라고 말하며 남자친구의 억울함에 동조했다. 이어 "열받네 왜 이렇게 열받지?"라고 반복해서 말하며 방송 중 감정을 숨기지 않고 격앙된 반응을 노출했다.
함께 출연한 래퍼 피에이치원(pH-1) 역시 "배려 없는 거야, 와 나 진짜"라며 분노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이창섭은 고개를 젓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등 부정적인 행동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특히 여자친구의 입장을 되짚고 반박하는 대목에서는 비꼬는 듯한 표정을 짓고 공격적인 말투를 사용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반면 스튜디오의 또 다른 출연자인 코미디언 김원훈은 이창섭과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며 남자친구의 행동을 지적했다.
김원훈은 "본인 쓰레기는 본인이 버려야지"라며 사연 속 남자친구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그는 데이트 과정에서 두 사람이 함께 소비하며 발생한 쓰레기라면 서로 부탁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문제지만, 해당 쓰레기는 남자친구가 개인적인 시간 동안 혼자 만든 쓰레기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별개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특히 김원훈은 남자친구가 먼저 자발적으로 운전을 자처해 여자친구를 데리러 갔다는 점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그는 "본인이 시작한 건데 쓰레기 안 버려준다고 이만큼 해주는데 못 해주냐고 하면 유치한 것"이라며 호의를 대가로 보상을 바라는 태도를 꼬집었다.
출연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간 대화 말미에 이창섭은 상황을 무마하려는 듯 대안을 제시했다.
이창섭은 여자친구가 거절했을 당시 남자친구가 "내가 너 평생 데려다줄게, 오늘 한 번만 버려줘. 다음에 또 부탁할 수도 있는데 이번 한 번만 버려줘"라고 애교 있게 말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피에이치원 역시 "본인이 원해서 한 거면 거기서 끝나야 하는데 내가 이렇게 해준다고 하면 그것도 잘못된 거긴 하다"며 김원훈의 지적에 일정 부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방송이 공개된 이후 논란이 된 쓰레기 투척 장면은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넘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빠르게 확산됐다.
'십이층' 채널에 업로드되는 평소 다른 영상들의 댓글 수가 1000개 안팎에 머무는 것과 비교할 때 이창섭이 출연한 해당 영상엔 23일 오후 4시 20분 기준 댓글이 1만 개 넘게 달렸다.
단순하게 타인의 쓰레기를 대신 버려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벼운 일상 질문을 넘어 연인 사이에 존재하는 호의의 순수성과 보답의 기준을 둘러싼 거대한 젠더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다수 누리꾼의 반응은 남자친구의 행동 자체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사연을 접한 출연진의 해석 방식에 대한 날 선 지적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개인 쓰레기를 손에 쥐여서 보내지는 않는다", "차로 데려다주는 호의와 쓰레기를 대신 버려달라는 요구는 완전히 별개의 사안", "내가 너에게 A라는 호의를 베풀었으니 너도 나에게 B라는 행동을 해줘야 한다는 식의 보상 심리는 매우 부담스럽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나아가 일부 시청자들은 차로 데려다주는 수고와 배려는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거나 다른 긍정적인 방식으로 충분히 되돌려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런데도 이를 마치 쓰레기 버리기라는 특정하고 불쾌한 행동으로 즉각 보답받으려는 듯한 남자친구의 태도가 불쾌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사연을 듣고 격앙된 반응과 추측성 발언을 쏟아낸 이창섭을 향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창섭은 방송 중 "오늘은 운전하기 어려우니까 버스 타고 와달라고 하면 삐질 것"이라는 취지로 여자친구의 반응을 자신의 입맛대로 예상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사연에 제시되지 않은 상황까지 임의로 가정해 여자친구의 인성을 부정적으로 판단한 것은 선을 넘은 행동이라며 "그럴 거면 사연을 도대체 왜 받느냐"는 취지의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연인 사이에서 귀가하는 길에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쓰레기를 대신 버려주는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가벼운 배려라며 이창섭의 의견에 동조하는 일부 시각도 존재했다.
온라인상에서 논쟁이 격화하고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결국 이창섭은 고개를 숙였다.
이창섭은 지난 22일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너무 자극적인 것에 나조차도 무뎌져 있었다"며 "나의 언행을 반성하고 나의 표현을 반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이창섭이 직접 자신의 태도를 성찰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와 클립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계속해서 공유되며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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