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약 8개월 만에 8만5000달러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가상자산 관련 법안 처리 무산 등의 악재를 소화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 동부시간 오후 1시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약 5.75% 상승한 8만5895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월29일 8만4506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최근 5일 동안 상승률은 7%를 넘어섰으며 최근 3개월 동안에는 약 35%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미국 상원에서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 처리가 무산된 데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한때 급락했다. 이후 관련 악재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점도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금융시장에 낙관론이 확산된 것도 가상화폐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과 함께 주요 가상화폐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24시간 전보다 4.55% 오른 2750달러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장 전체 규모도 확대됐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Fx프로의 알렉스 쿱치케비치 수석분석가는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2조8000억달러까지 늘어나 지난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이후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이어졌던 이른바 '가상화폐 겨울'이 끝나고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출연해 "겨울이 끝났고 이제 봄꽃이 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상승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했다.
호건 CIO는 가상화폐 가격이 약세를 보인 기간에도 거래량이 증가하고 블랙록을 비롯한 주요 금융회사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의 기반이 강화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됐던 투자자금 일부가 가상화폐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투자은행 BTIG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2만6210.5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최근 상승세에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 변화가 향후 가격 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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