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이달 들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고객 자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예금자에게는 이자수익 확대 요인이지만, 높아진 수신금리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적립식 예금 상품의 금리를 0.20~0.25%포인트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NH올원e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별도로 0.10%포인트 올려 연 3.55%가 됐다.
농협은행은 지난 11일에도 NH올원e예금 금리를 가입기간에 따라 0.20~0.30%포인트 인상했다.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추가 인상에 나선 셈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실세금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를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각각 연 3.50%까지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30%에서 3.40%로 높였다. 지난 10일 3.20%에서 3.30%로 올린 뒤 12일 만의 추가 인상이다. 카카오뱅크도 23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70%로 인상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외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채를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졌고, 은행들도 예금금리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은행별 금리 차이에 따라 만기가 돌아온 예금의 이동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금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기예금·적금과 은행채 등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는 코픽스 산정에 반영된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주요 기준이다.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7월과 같았다. 6월 3.05%에서 7월 0.13%포인트 오른 뒤 상승세가 일단 멈춘 것이다. 반면 8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3.05%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신잔액 기준은 연 2.71%로 0.0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달 은행들이 올린 예금금리는 아직 발표된 8월 코픽스에 반영되지 않았다. 9월 수신금리 인상이 실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얼마나 높였는지는 다음 달 발표되는 코픽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고정·혼합형 주담대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픽스까지 오르면 변동형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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