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 가격이 23일(한국 시각) 오후 한때 전일 대비 9.27% 상승한 1.65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상승은 XRP 레저(XRPL) 네트워크의 중요한 구조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해당 네트워크의 일괄 처리 기능인 배치(Batch) 개선안이 오는 29일 실제 적용을 앞두고 네트워크의 거래가 정확한지 검사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검증인 통과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퍼진 위험 자산 선호 현상과 규제 관련 불확실성 해소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등에 따르면 XRP 레저의 배치 개선안은 지난 22일 기능 적용에 필요한 검증인 28명의 찬성 기준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해당 기능은 오는 29일에 정식으로 네트워크에 적용된다. 이 기술은 최대 거래 8건을 묶어서 한 번에 모두 처리하거나, 조건이 맞지 않으면 모두 취소하는 원자적 결제 방식을 가능하게 한다.
이 방식은 거래 당사자 중 한쪽만 자산을 보내고 다른 쪽은 보내지 않아 발생하는 절반의 교환 위험을 줄여준다. 이러한 위험 감소는 국가 간 결제를 진행하거나 거액을 다루는 금융 기관이 해당 네트워크를 채택할 때 반드시 확인하는 필수 요소다.
시장 참여자들은 XRP가 결제 수단으로서 가지는 가치가 높아지고 시스템 운영 위험이 줄어든다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며 단기적인 수요를 끌어올렸다.
단, 오는 29일 기능이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네트워크상에서 실제 거래 활동이 증가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XRP 상승은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강력한 상승세 속에서 발생했다.
비트코인(Bitcoin,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가격 하락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억지로 암호화폐를 다시 사들여야 하는 현상인 쇼트 스퀴즈를 발생시켰다. 이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 가까이 올랐다.
다른 암호화폐들의 상승세가 유지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8만 5000달러 위에서 버텨야 한다.
XRP는 비트코인 상승률과 비교해 5배에 육박하는 높은 성과를 냈다. 이는 XRP가 가진 독자적인 경쟁력이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XRP가 3월부터 공식적인 디지털 상품으로 인정받은 사실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만약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유지되고 XRP 가격이 1.55~1.60달러 사이의 지지선을 지켜낸다면 다음 목표 가격은 피보나치 확장 지표의 127.2% 지점인 1.70달러가 된다.
피보나치 지표는 과거 가격 변동 폭을 바탕으로 미래의 저항선이나 지지선을 예측하는 도구다.
반면 가격이 1.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이전 상승 폭의 50%를 되돌리는 1.43달러까지 가격이 후퇴할 위험이 있다.
현재 흐름상 1.70달러를 향해 올라가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만 최근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XRP는 전통적인 금융 기관 간의 국경 없는 원활한 송금을 위해 설계된 암호화폐다.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망을 통한 해외 송금 시스템은 수수료가 비싸고 처리 완료까지 며칠씩 걸리는 단점이 존재했다. XRP는 이러한 금융망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전 세계 청산 절차를 몇 초 만에 완료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적 매개체다.
XRP가 기반을 두고 있는 리플 합의 알고리즘(RPCA)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작업증명(PoW) 또는 지분증명(PoS) 방식과 구분된다. 채굴이나 지분 위임 과정 없이 사전에 검증된 노드들이 네트워크상의 거래를 합의하여 승인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덕분에 거래 처리 속도가 약 3초에서 5초 수준으로 대단히 빠르며 거래당 지불되는 네트워크 수수료 역시 매우 저렴하다. 에너지 소비량 또한 매우 적어 친환경적인 암호화폐 네트워크로 평가받는다.
발행 구조 측면에서 XRP는 총 1000억 개가 초기에 미리 발행됐다. 발행 주체인 리플사는 수량의 상당 부분을 에스크로 계좌에 수락하여 보관하고 있으며 매달 일정 물량을 해제해 시장 수급과 사업 운영에 활용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 같은 중앙집중식 물량 관리 구조는 암호화폐 탈중앙화 진영으로부터 일부 비판을 받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대형 은행 및 금융 기관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실질적인 화폐 매개체로서의 입지를 넓혀왔다. 금융 기관들은 리플사의 자체 솔루션을 도입하여 국경 간 결제 자금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통화 환전 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