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공원, 기획전 ‘10년의 기억 - 우리의 평범한 이웃, 열사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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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공원, 기획전 ‘10년의 기억 - 우리의 평범한 이웃, 열사들’ 개최

문화매거진 2026-09-23 13:1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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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개원 10주년 기획전시 '10년의 기억-우리의 평범한 이웃, 열사들' 포스터
▲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개원 10주년 기획전시 '10년의 기억-우리의 평범한 이웃, 열사들'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 속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열사들의 숨결을 ‘평범한 이웃’의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문국주)는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기획전시 ‘10년의 기억 - 우리의 평범한 이웃, 열사들’을 내년 6월 30일까지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공원에 안장된 64명의 민주열사를 박제된 영웅으로 대상화하기보다 가족과 친구를 아끼고 내일의 꿈을 그리며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지점에 주목한다.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던 이들이 어떤 이유로 불의에 맞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그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해 왔는지를 생전 유품과 기록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서사의 흐름에 따라 총 3부로 구성됐다.

▲ 열사의 방 전시 전경 / 사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 열사의 방 전시 전경 / 사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1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에서는 열사들이 가족, 친구와 나누었던 다정한 일상을 재조명한다. 특히 생전 유품이 온전히 남아 있는 차호정 열사와 박현민 열사의 유품으로 ‘열사의 방’을 연출했다. 차호정 열사의 대학 졸업증과 사법고시 합격증, 연수원 성적표, 손때 묻은 지갑·만년필·안경을 비롯해 박현민 열사가 대학 시절 꼼꼼히 적은 생활계획표, 마당극 대본, 농촌활동(농활) 티셔츠 등이 소개된다. 이정순 열사가 신앙생활 중 간직했던 묵주와 기도 소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 강경대 열사 신발 / 사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 강경대 열사 신발 / 사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2부 ‘투쟁 속 평범한 사람들’에서는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결연히 나섰던 역사의 순간을 유품과 현장 사료로 증언한다. 1991년 5월 투쟁의 기폭제가 된 강경대 열사의 신발과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숨진 김귀정 열사의 친필 일기를 중심으로 박현민 열사의 투쟁시, 이정순·천세용 열사의 유서, 당시 배포된 격문과 소식지 등이 비치돼 시대의 아픔과 결의를 생생히 전달한다.

▲ 열사의 관 / 사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 열사의 관 / 사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아울러 3부 ‘그들을 추모하는 법’은 열사를 떠나보낸 가족과 동료, 시민들이 써 내려간 연대와 기억의 기록을 다룬다. 전시장 내 ‘열사의 관’에는 1985년 학원통제에 항거해 분신한 송광영 열사와, 아들의 뜻을 이어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던 어머니 이오순 열사의 ‘태극기 관의(棺衣)’가 나란히 놓여 숭고한 희생의 무게를 전한다. 이와 함께 택시노동자 석광수 열사의 명정(銘旌),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접은 종이학 편지와 추모시 등이 전시돼 죽음 이후에도 면면히 이어져 온 기억의 연대를 확인케 한다.

문국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지난 10년 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리고 그 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요람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열사들을 먼 역사 속 인물이 아닌 우리 곁의 평범한 이웃이자 청춘으로 마주하고, 그들의 숭고한 선택과 희생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어떻게 닿아 있는지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6년 6월 공식 개원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민주화운동 관련 희생자를 추모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조성된 복합 추모·교육 시설로, 2023년부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위탁 관리·운영하고 있다. 전시는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기획전시실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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