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쇼핑백·명절 선물세트 든 귀성객들로 대합실 북새통
(대전=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9시 50분께. 충청권 교통의 요충지인 대전역 역사 안은 일찍부터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 단위 귀성객부터 깔끔한 정장 차림의 직장인, 커다란 배낭을 멘 대학생까지 각양각색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귀성객 손에는 저마다 명절 선물세트와 대형 캐리어, '성심당' 쇼핑백이 쥐어져 있었다.
승차권 매표창구 상단 전광판은 주요 노선마다 '매진' 표시로 가득 차 본격적인 귀성 수송의 시작을 알렸다.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취소표를 문의하는 대기자들과 예정된 탑승 시간보다 1∼2시간 일찍 나와 책을 읽으며 여유 있게 기다리는 시민들의 표정이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역사 안에서는 연휴를 맞아 마련된 행사도 열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준비한 떡과 식혜 무료 나눔 행사에는 수십명의 줄이 늘어섰고, "즐거운 명절 되세요"라는 인사가 오가며 명절 분위기를 더했다.
대구로 내려가는 김모(24) 씨는 연합뉴스에 "가족들에게 줄 성심당 시루를 샀다"며 "카톡으로 인증사진을 보냈는데 벌써 가족들이 기대하고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황정현(35) 씨는 "연휴가 짧아 연휴 전날과 연휴 다음날 이틀 연차를 냈다"며 "부모님 효도 차원에서 고급 뷔페를 예약했다"고 했다.
대전복합터미널 대합실에서도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속버스 승강장에는 출발을 기다리는 버스마다 짐 칸의 카트가 차체 밖으로 나와있었고, 그 위로 명절 선물세트와 스티로폼 아이스박스가 차곡차곡 쌓였다.
보자기로 싼 짐을 안고 전북 무주행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64) 씨는 "손주가 곧 돌인데 너무 귀엽더라"며 "오랜만에 식구들 보러 가니 좋다"고 웃었다.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던 대학생 신모(21) 씨는 "강의가 끝나자마자 터미널로 달려왔다"며 "집에 가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집밥을 먹을 생각에 설렌다"고 전했다.
한편 고속도로 소통은 대체로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전에서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서울까지 2시간 10분, 부산 3시간, 대구 1시간 40분, 광주 2시간, 울산 3시간 10분 등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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