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들어온 상어가 닷새째 머물며 장기 체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추석 연휴 기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연휴 이후에도 상어가 수로를 벗어나지 않을 경우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은 전날 상어 대응 대책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24~27일)까지 상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지난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길이 약 3.5m로, 수로를 맴돌며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해경 등이 퇴치 작업을 시도했지만 상어가 벗어나지 않자 국립수산과학원의 권고에 따라 작업을 중단했다. 상어를 자극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바다로 돌아가도록 유도하는 한편, 추석 연휴 기간 방문객이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상어에게는 북항의 이름을 딴 '부캉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상어를 직접 보려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평소 하루 평균 2000명 수준이던 친수공원 방문객은 지난 주말 이틀간 약 2만명으로 늘었다. 월요일인 21일에도 약 1만명이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부캉이의 등장에 반색했다. 전 시장은 2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수조원을 들여도 안 되는 홍보"라며 "부캉이가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부캉이가 5~10분 간격으로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며 "세상천지에 이렇게 예쁜 경우는 처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가오리와 오징어를 사서 먹이로 주고 싶다는 농담도 했다.
그는 전날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 경찰·소방·해경 등이 참여한 안전관리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시민 안전이 대단히 중요하다. 상어를 자극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캉이의 등장으로 북항 친수공원 일대는 때아닌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 시장은 부산항만공사가 약 9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친수공원이 상어의 출현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역에서 북항까지는 데크로 연결돼 도보로 약 7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북항 주변 주차장이 만석을 기록하고 부산역 일대 식당과 친수공원 주변 편의점·카페 등도 방문객 증가에 따른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시장은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북항을 해양수도 부산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부산시는 연휴 이후에도 상어가 수로에 머물 경우 외해 유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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