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각 영화 포스터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며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오디세이’의 핵심에는 ‘귀환’이 있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10년간 험난한 여정을 이어간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에 관객은 열광했다.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연휴, ‘오디세이’만큼이나 각자의 자리에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 주인공들을 담은 영화 5편을 모았다.
‘그래비티’(알폰소 쿠아론 감독)는 우주에 고립된 우주비행사가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동료를 잃고 홀로 우주에 떠밀려 난 주인공이 통신과 산소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 과정이 긴박하게 그려진다. 모든 것을 잃은 한 인간이 자신이 살아온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끝까지 버티는 여정을 통해 ‘귀환’의 의미를 보여준다.
한국 영화 가운데는 제목부터 핵심을 제대로 담은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방은진 감독)이 있다. 친구에게 부탁받았던 짐을 전달하려다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돼 갇힌 평범한 주부의 실화를 옮긴 작품이다. 낯선 땅의 교도소에서 주인공이 고된 시간을 견디며 한 가족이 다시 함께하기까지 과정에 집중하며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담긴 가족의 의미를 전한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낯선 세계에 들어간 치히로가 돼지로 변해 버린 부모님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평범한 아이에 불과했던 치히로와 귀환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 나간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로버트 저메키스 감독)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한 남자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문명과 단절된 섬에서 4년이 흐른 뒤에도 그를 움직이는 것은 인간다운 삶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겠다는 희망이다. ‘집’이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장소임을 보여준다.
‘오디세이’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또 다른 걸작 ‘덩케르크’ 역시 귀환이 가장 큰 목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포위된 연합군 병사들의 탈출을 그린 영화로, 육지의 병사들, 바다의 민간 선박, 하늘의 전투기 조종사 이야기를 교차하며 긴박한 철수 작전을 담아냈다.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목표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귀환’이라는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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