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로잡기' 캠페인 진행…유엔 결의안 촉구 서명운동 병행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가 특정 국가나 지역, 민족 등을 질병명에 붙여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유발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에 나섰다.
반크는 질병 명칭에 담긴 지리적·사회적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캠페인 웹사이트 '이름 바로잡기'(correctname.one)를 개설했다고 23일 밝혔다.
웹사이트는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등 3개 언어로 구축됐다.
질병 명칭이 특정 지역이나 집단과 결부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편견과 차별을 알리며, 중립적이고 과학적인 질병명 사용의 필요성을 소개하자는 취지다.
이용자가 '미국', '대한민국', '브라질', '유럽', '아랍인' 등의 단어를 조합하면 '미국 열병', '유럽 증후군', '아랍인 바이러스' 등 가상의 질병명이 만들어지는 '사고실험 시뮬레이터'도 운영한다.
특정 집단을 질병과 연결하는 명칭이 어떤 낙인을 만들 수 있는지 체험하도록 한 것이다.
반크는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2015년 감염병 명명 지침과 질병명 변경 사례를 소개하는 '명칭 변화 아카이브'를 마련했다.
'우한 폐렴' 대신 'COVID-19', '스페인 독감' 대신 '1918 인플루엔자 대유행', '원숭이두창' 대신 '엠폭스'(mpox)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2021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대신 알파·베타 등 그리스 문자 명칭을 사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반크는 특히 국제기구 등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개선이 필요한 사례로 지목했다. 대륙 이름을 제외하고 병리적 특성에 초점을 맞춘 대체 명칭으로 '돼지출혈열'(PHF)을 제안했다.
아울러 지리적 낙인을 줄이는 질병 명칭 사용을 국제사회에 권고하는 유엔 결의안 제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1차 목표는 1천명 서명으로, 반크는 서명 결과를 국제기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밖에 전 세계 교육 현장과 언론에서 차별 없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 미디어 스타일 가이드'와 초·중·고교 수업용 '교실 대화 활동지'도 다국어 PDF로 배포한다.
박기태 단장은 "바이러스에는 국경도 국적도 없다"며 "질병 이름에 덧씌워진 낡은 편견과 낙인을 지우고 존중의 언어를 확립하는 여정에 전 세계 시민들이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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