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흥 의원 "국민연금, 올해 온실가스 배출기업 주식 188조 투자"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자본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한 책임투자 원칙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유도 등 투자자로서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교흥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국내외 탄소기업 투자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올해 포스코·현대제철, 삼성전자·SK하이닉스, S-OIL·GS칼텍스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 기업 주식에 188조원을 투자했다.
2022년 투자액(44조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2021년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 이후에도 석탄·발전 산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졌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이들 기업은 연간 3억9천만톤(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김교흥 의원실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와 발전공기업, 삼성전자 등 배출량 상위 10개 업체는 연간 2억5천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발전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1억5천만t으로 가장 많고, 철강(1억t)과 정유·화학(6천600만t)이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은 투자 자산을 선택하고 운용할 때 장기적·안정적 수익률을 위해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책임투자 원칙을 강화하고 있다.
또 2024년 '석탄 관련 기업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전략'을 의결하면서 3개년 평균 석탄 매출 비중 50% 이상인 투자 기업을 비공개대화 대상으로 선정하고, 5년간 이들 기업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노력이 부족할 경우 기금위 의결에 따라 투자 제한과 자산매각을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국내주식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업의 ESG경영 현황과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수익률에 가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교흥 의원은 "온실가스배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주주로서 기업 변화를 적극적으로 끌어내야 한다"며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 모두가 책임투자를 통해 탄소중립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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