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옷장에서도 여름옷을 하나둘 정리할 때가 된다. 반팔 티셔츠와 얇은 셔츠를 접어 넣기 전 겉으로 얼룩이 없다고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년에 다시 꺼냈을 때 목둘레나 겨드랑이가 누렇게 변해 있는 일이 적지 않다.
여름옷은 피부에 직접 닿는 시간이 길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땀과 피지가 남기 쉽다. 세탁을 마쳤더라도 세제나 수분이 남은 상태로 오래 넣어두면 냄새와 얼룩이 생길 수 있다.
옷을 오래 깔끔하게 보관하려면 세탁과 건조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한다. 지금부터 여름옷을 옷장에 넣기 전에 확인해야 할 세탁 순서와 보관 전 마무리 방법을 알아본다.
한 번 입은 옷도 세탁 후 보관
여름옷은 한 번만 입었더라도 장기간 보관하기 전에는 세탁한다. 겉으로 깨끗해 보여도 피부에 닿은 옷에는 땀과 피지, 자외선 차단제 등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런 오염은 입은 직후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몇 달 동안 옷장에 넣어두면 목둘레나 겨드랑이처럼 피부가 자주 닿는 부분부터 누렇게 변할 수 있다. 흰색이나 밝은 색 옷은 작은 변색도 눈에 더 잘 띈다.
향수나 데오도란트가 닿은 자리도 함께 살펴본다. 당시에는 흔적이 없어 보여도 오래 보관하는 사이 얼룩으로 남을 수 있다. 특히 목 안쪽과 겨드랑이, 소매 끝처럼 땀과 화장품이 쉽게 묻는 곳을 먼저 확인한다.
세탁 전에는 주머니도 모두 비운다. 휴지나 영수증, 립밤 등이 남아 있으면 보관 중 옷에 얼룩이나 냄새가 생길 수 있다. 여름옷을 정리할 때는 입었던 옷을 한 번에 모아 세탁한 뒤 보관용으로 따로 정리하면 편하다.
섬유유연제 줄이고 세제 잔여물 충분히 헹구기
보관 전 세탁에서는 옷감에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야 한다. 또한 세제를 과하게 넣으면 세탁이 끝난 뒤에도 섬유 사이에 잔여물이 남을 수 있다.
특히 두꺼운 면 티셔츠나 셔츠 깃처럼 천이 여러 겹 겹친 부분은 세제가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세탁기 용량과 빨랫감 양을 확인한 뒤 제품에 적힌 사용량에 맞춰 세제를 넣는다.
세탁물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넣는 것도 피한다. 빨랫감이 세탁조를 가득 채우면 물이 옷 사이로 충분히 돌지 못해 세제와 오염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을 수 있다. 섬유유연제도 정량보다 많이 넣지 않는다. 향을 오래 남기려고 양을 늘리면 유연제 성분이 옷감에 남을 수 있다.
세탁이 끝난 뒤에는 옷의 상태를 한 번 확인한다. 세제 향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끈한 느낌이 남아 있다면 헹굼을 한 차례 더 한다. 처음부터 횟수를 정해 여러 번 헹구기보다 세탁 상태를 보고 추가한다.
목과 겨드랑이 얼룩은 세탁기 넣기 전 먼저 손질
목둘레와 겨드랑이에 이미 옅은 누런 자국이 보인다면 먼저 부분 세탁한다. 오래된 얼룩은 일반 세탁만으로 한 번에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흰색 면 소재처럼 산소계 표백제를 사용할 수 있는 옷이라면 제품 표시를 먼저 확인한다. 사용해도 되는 소재라면 미지근한 물에 표백제를 충분히 녹인 뒤 얼룩진 부분만 적신다.
표백제 가루를 옷 위에 바로 올리는 것은 피한다. 가루가 덜 녹은 채 한곳에 오래 닿으면 옷감이 상하거나 색이 달라질 수 있다. 색이 있는 옷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안쪽에 먼저 묻혀 색 빠짐 여부를 확인한다.
얼룩 부위는 부드러운 세탁솔로 가볍게 문지른다. 너무 세게 비비면 목둘레가 늘어나거나 섬유 표면이 거칠어질 수 있다. 얼룩이 남아 있더라도 같은 부위를 계속 강하게 문지르기보다 잠시 불린 뒤 다시 살핀다.
부분 세탁이 끝나면 표백제가 남지 않도록 물로 충분히 헹군다. 이후 세탁기에 넣어 평소 방식대로 세탁한다. 린넨이나 기능성 소재처럼 산소계 표백제 사용이 맞지 않는 옷도 있다. 이런 옷은 안쪽의 세탁 표시를 먼저 확인하고, 표시된 세탁 방법에 맞춰 손질한다.
깃과 솔기까지 완전히 말리기
세탁을 마쳤다면 옷을 완전히 말린 뒤 보관해야 한다. 겉으로는 다 마른 것처럼 보여도 셔츠 깃이나 소매 끝, 겨드랑이 솔기처럼 천이 겹친 부분에는 습기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이 상태로 옷을 접어 넣으면 맞닿은 부분에 습기가 머물기 쉽다. 여러 벌을 빽빽하게 쌓아두면 눅눅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옷걸이에 걸어 말릴 때는 앞뒤로 공기가 통하도록 옷 사이 간격을 둔다. 두꺼운 옷은 중간에 한 번 방향을 바꿔주면 안쪽까지 고르게 말려진다. 옷을 걷기 전에는 깃과 겨드랑이, 주머니 안쪽까지 손으로 직접 확인한다. 다른 부분보다 유난히 차갑거나 축축하게 느껴진다면 조금 더 말린다.
완전히 마른 옷은 바로 꽉 눌러 넣지 말고 잠시 펼쳐둔 뒤 접는다. 수납함에도 약간의 여유를 남겨 옷끼리 지나치게 눌리지 않도록 정리한다. 옷장 안이 쉽게 눅눅해지는 집이라면 보관 중에도 가끔 문을 열어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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