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스페이스X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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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페이스X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이데일리 2026-09-23 05:15:03 신고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 6월 12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했다. 첫날 주가는 19% 뛰었고, 나흘 뒤에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마저 앞질렀다. 그런데 6월 22일 단 하루 만에 주가가 16.4% 빠졌다. 고점 대비 시가총액 약 6000억 달러가 증발한 것이다. 어제까지 ‘왜 안 샀을까’ 후회하던 사람들이 오늘은 ‘왜 샀을까’ 후회했다.

[책]스페이스X의 가치를 어떻게 매기는가
[책]스페이스X의 가치를 어떻게 매기는가


‘스페이스X: 화성으로 가는 설계도’는 롤러코스터 같은 주가 이면을 파고든 책이다. 저자는 시장조차 이 회사에 얼마를 매겨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는 지금, 소음에 휩쓸리기보다 스페이스X가 어떻게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지 그 설계도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1000곳이 넘는 공장과 연구소를 방문하며 기업 실사를 해온 인물이다. 텍사스 최남단 스타베이스를 4차례 넘게 찾아 발사대와 슈퍼 헤비, 랩터 엔진을 직접 확인했다. 국제무기거래규정과 비밀유지계약이라는 ‘이중 장벽’ 탓에 스페이스X의 핵심 정보는 좀처럼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다. 그는 공개 자료의 한계를 현장 취재로 메웠다.

책은 1926년 로버트 고더드가 쏘아 올린 12m짜리 액체연료 로켓부터 2026년 스타십 12차 발사와 상장까지 100년에 걸친 궤적을 되짚는다. 폰 브라운이 나치의 로켓 기술자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영웅으로 옮겨 간 사연, 일론 머스크가 공장 바닥에서 되뇌었다는 5단계 설계 원칙 등 스페이스X가 24년간 밀어붙인 방법론을 해부한다.

스타링크가 어떻게 적자를 메우는 현금 창구로 바뀌었는지, 엔비디아가 왜 텍사스 시골 부지까지 젠슨 황을 보냈는지, 우주가 다음 세대 인공지능 인프라로 지목되는 이유까지 짚어낸다. 책은 100년 전 양배추밭에서 시작된 설계도가 어떻게 화성까지 이어졌는지, 시장이 매긴 값의 근거를 흥미롭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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