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휴 동안 한국 증시는 문을 닫지만 미국 증시와 국제유가, 채권금리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악재에 대비해 주식을 미리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실제 코스피 흐름을 살펴보면 ‘추석 전에는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통념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패턴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석 직전 5거래일의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은 -0.21%였다.
숫자만 보면 소폭 하락했지만 연도별 결과는 크게 달랐다. 2021년에는 0.47% 상승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30%, 3.70% 하락했다. 반면 2024년에는 1.22%, 2025년에는 2.25% 올랐다.
추석보다 중요했던 미국 증시…5번 중 4번 같은 방향
최근 5년 가운데 상승한 해가 3번, 하락한 해가 2번으로 추석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락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연휴 이후에도 일정한 공식은 없었다. 추석 직전 종가와 연휴 종료 후 5번째 거래일 종가를 비교하면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0.41%였다.
상승한 해는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였고 2021~2023년은 하락했다. 특히 2025년 연휴 이후 5거래일간 코스피가 5.61% 뛰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따라서 단순한 평균값만으로 연휴 전후 매매 전략을 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눈여겨볼 부분은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 시장에서 벌어진 변화다. 최근 5차례 추석 가운데 4차례는 연휴 기간 S&P500의 등락 방향과 연휴가 끝난 뒤 첫 거래일 코스피의 방향이 일치했다.
2022년 연휴 중 S&P500이 2.60% 오르자 코스피도 재개 첫날 2.74% 상승했고, 2023년에는 S&P500이 1.05% 떨어진 뒤 코스피 역시 첫날 2.41% 하락했다. 2024년만 두 지수의 방향이 엇갈렸다.
투자자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추석 연휴' 자체 보다는 휴장 기간 누적되는 대외 변수다. 올해는 특히 상황이 복잡하다. 국내 증시는 24~25일 휴장하는 가운데 24일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와 국채금리, 국제유가 움직임도 연휴 이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넘어섰고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과거 통계만 놓고 매수나 매도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최근 5년 기록에서 명절 보다는 미국 증시와 금리·유가·환율 등 글로벌 변수의 영향력이 더 컸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휴장 중 발생한 이벤트로 인해 연휴 직후에는 평소보다 큰 가격 변동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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