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에서 7월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7월 화재 이후 생산 정상화 여부를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같은 공장에서 또 불이 나면서 향후 설비 가동과 생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2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12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10여 대 등을 투입해 약 1시간20분 만인 오후 11시35분께 불을 완진했다. 이번 화재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장 내 컨베이어 벨트 등 기계 설비 일부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석포제련소에서는 7월9일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제1공장 황산 제조시설 내 대기집진시설에서 불이 나 대기오염 방지시설 등이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달여 사이 같은 제련소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설비 복구와 생산 정상화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 7월 화재 이후 예비 설비 가동과 정기보수 일정을 감안하면 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다만 당시 업계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시설이 황산 제조시설이지만 아연 제련의 배소공정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설비의 가동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황산 생산뿐 아니라 아연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풍의 국내 아연시장 점유율은 약 30% 수준이다. 이번 화재 여파로 아연 생산에 유의미한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외 아연 수급과 가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7월 화재 당시 영풍이 밝힌 대로 예비 설비 투입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으로 실제 생산량과 매출에 유의미한 영향이 발생했다면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공시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기에 이번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석포제련소의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의 주요 사업장인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은 지난해 연간 45.95%였으며 올해 1분기 57.23%로 높아졌다가 2분기에는 51.7%로 다시 떨어지면서 이목을 끈 바 있다. 지난해에는 조업정지 등 생산 차질 요인이 있었던 만큼 올해 들어서는 가동률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로 꼽혀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의 정확한 피해 규모와 생산설비 가동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당장 실적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7월 화재 이후 생산 정상화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남아 있는 가운데 두 달여 만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석포제련소의 설비 복구 상황과 실제 생산량 변화, 영풍의 향후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이 주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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