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패시브 투자는 누구에게나 승률이 좋다"며 종목 간 양극화가 심해지는 국내 증시일수록 지수 투자의 중요성이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사 애널리스트 기자간담회에서 '두 가지 현안과 한 가지 생각: 금리, 가계자금, 액티브·패시브 투자'를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10년간 코스피 지수가 4배 오르는 동안에도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봐도 코스피가 100% 넘게 오르는 사이 실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88개에 그쳤고, 1800여 개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이 기간 삼성전자는 12배가량 올라 한국 시장에서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라며 "워런 버핏조차 실제 큰 수익을 낸 종목은 7~8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장 제조업체가 전체의 43%에 달한다"며 "종목 양극화가 심할수록 지수에 투자하는 패시브 전략의 중요성이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개인 자금, 8월 13조5000억 원 사상 최대 순유출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이례적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수·신용을 반영한 실질 자금 유출입 기준으로 지난달 13조5466억 원이 순유출돼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도 18일까지 9조8300억 원이 빠져나갔다.
그는 "통상 주가가 조정받으면 물타기 수요로 자금이 더 들어오는데, 이번엔 조정 직후 곧바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매우 이례적인 흐름"이라며 "6~7월 급등장에서 유입된 자금의 피로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김 센터장은 최근 증시 흐름을 들어 "지금은 연준의 시간이 아니라 백악관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과거 고점보다 낮은 수준인데도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당시보다 높은 점을 들어 시장금리가 정책금리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정부의 재정 확대와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불안을 꼽았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웃도는 수준이며,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일본 등에서도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중동전쟁의 향방이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김 센터장은 "중동 전쟁이 종결되면 유가는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며 "그럼 장기 금리도 연준이 10월이나 12월에 어떻게 하느냐와 무관하게 시장 자체에서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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