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철거' vs '시민 빠진 결정'…속초 영랑호 부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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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위한 철거' vs '시민 빠진 결정'…속초 영랑호 부교 공방

연합뉴스 2026-09-22 14:57: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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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 설치 5년 만에 철거 수순 놓이자 지역사회 논란 이어져

속초 영랑호 부교 속초 영랑호 부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속초 영랑호 부교 철거를 둘러싸고 지역사회 내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지역 시민단체 영랑호녹지공원을염원하는사람들은 22일 성명을 내고 "부교 철거를 단순히 22억원을 들여 만들고 7억원을 들여 철거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 본질을 외면한 주장"이라며 "이러한 혈세 낭비 프레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교 철거는 법적 절차와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며 "잘못된 행정적 판단이 있었다면 이를 바로잡는 것이 행정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랑호는 누구의 개발을 위한 공간도, 특정 시설의 존치를 위한 공간도 아니다"며 "시민 모두의 것으로 미래 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생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법적 절차와 판단을 거친 사안을 단순한 찬반 주민투표로 되돌리는 것이 영랑호의 미래를 위한 해법은 아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철거 이후 영랑호를 어떻게 회복하고 시민에게 돌려줄 것인가를 논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민권리속초는 전날 영랑호 부교 철거에 반대하는 취지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철거냐 존치냐를 두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자는 일부 의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철거를 찬성하는 의원들의 수적 우세에 결국 예산이 통과됐다"며 "부교 철거 소식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랑호 부교 철거와 관련한 혈세 낭비와 용역 의혹을 제기한다"며 "영랑호 부교가 영랑호의 환경을 망쳐놓았다는 결과론적 이야기는 그 어느 곳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바뀌더라도 전임에서 이뤄진 행정행위는 일관돼야 하지 않냐"며 "영랑호 부교에 대한 주민투표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철거 대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속초시의회는 지난달 31일 제3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영랑호 부교 철거 관련 예산 7억원이 포함된 2026년도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 가결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심사 과정에서 지역사회 내 찬반 대립이 이어져 온 영랑호 부교 철거 예산을 놓고 위원 간 이견이 있었으나 논의를 거쳐 예산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021년 11월 개통한 영랑호 부교는 설치 5년 만에 철거 수순에 놓여 있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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