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대우건설이 50년에 걸쳐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와 체코 두코바니 원전으로 입증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축으로 한 아세안(ASEAN) 주요국에서 원전·LNG·신도시 개발과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융복합 사업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K-원전·에너지’ 전초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 전략의 중심에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현장 경영’이 자리한다. 1976년 에콰도르 진출 이후 50년간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에 최고위급 인맥을 더해 중동·유럽에 이어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흥시장까지 사업 무대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정부·발주처와의 신뢰를 쌓은 덕분에, 새로운 시장에서도 우량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에서는 30여 년간의 사업 경험을 토대로 ‘미래 도시·에너지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이달 8일 방한한 부 다이 탕 베트남 하노이 시장을 서울에서 만나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과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베트남에서 쌓아온 성공적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레이크 신도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신도시·에너지·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부 다이 탕 시장은 스타레이크 사업 부지의 토지 보상과 정부 기관 이전 등 행정적 지원을 약속하며, 하노이의 미래를 위해 대우건설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으로 대우건설은 단순 시공사를 넘어 하노이 미래 도시 개발을 이끄는 핵심 디벨로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레 마잉 훙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과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단독 면담을 가졌다. 대우건설은 이 자리에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 주간사로서 검증받은 기술력을 내세워 닌투언 원전을 비롯한 신규 원자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등 핵심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양국이 함께할 수 있는 실질적 상생 협력 모델도 제시했다.
베트남은 닌투언 원전 등 신규 원전 도입을 공식화하며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대규모 투자와 장기 수행이 필수인 원전·에너지 인프라 사업은 기술력 못지않게 정부·발주처와의 신뢰가 수주 성패를 좌우한다. 대우건설은 경영진이 직접 구축한 네트워크와 현지 사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기회를 선점하고, 베트남을 중동·유럽에 이은 새로운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대우건설은 차세대 에너지·디지털 인프라 융복합 모델을 앞세워 ‘미래 전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6년 첫 진출 이후 약 40년간 7개 프로젝트(총 5억4천만 달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반을 다진 가운데, 정 회장은 지난 7월 자카르타를 찾아 정·관계 인사와 주요 디벨로퍼들을 연쇄 접촉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의 LNG 플랜트 및 에너지 인프라 시공 역량을 설명하고, SMR(소형모듈원자로)과 LNG 터미널·발전소 등 발전 인프라에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올인원(All-in-One) 융복합 개발’ 모델을 전격 제안했다. 에너지 공급과 초고밀도 전력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하는 패키지형 사업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해 현지 사업 확대 의지를 전달했다. 이어 올해 4월 프라보워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행사에서는 시나르마스 랜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BSD 신도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네트워크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를 베트남과 함께 미래 핵심 전략시장으로 육성하고, SMR·LNG·AI 데이터센터와 신도시 개발을 결합한 차세대 사업 모델을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발판 삼아 유럽·중동뿐 아니라 동남아 신규 원전 시장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대형 원전에 머물지 않고 SMR과 원전 해체 등 차세대 원자력 분야로 넓히고 있다. 동시에 LNG·발전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을 결합한 융복합 사업에 본격 진출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 거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형 원전부터 SMR, 원전 해체에 이르는 원자력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LNG 플랜트 등 에너지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연계한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축적된 해외 네트워크와 정원주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을 앞세워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주요 거점에서 원전·SMR·LNG 등 전통 에너지 인프라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결합한 융복합 모델까지 사업 영역을 과감히 확장하고 있다. 경계를 허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인프라 시장의 판을 바꾸려는 대우건설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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