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인공지능(AI) 열풍이 다시 뉴욕증시를 밀어 올리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 하락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한층 강화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99.55포인트(2.3%) 급등한 27,122.09에 마감했다. 지난달 4일(2.6%)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상승률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4.20포인트(1.5%) 오른 7,764.70,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66.19포인트(0.7%) 상승한 52,048.83에 거래를 마쳤다.
장세를 이끈 것은 단연 AI 관련 대형 기술주였다. 메타플랫폼스의 개인용 업무 수행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초기 반응을 얻자, AI 서비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CPU(중앙처리장치)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메타 주가는 이날 11.4% 치솟으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체 AMD는 10% 급등한 615.52달러에 마감,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천375조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AMD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에 이어 미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 네 번째로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인텔은 12.1% 급등하며 기술주 랠리에 가세했고, 퀄컴도 9.3% 오르는 등 반도체·칩 관련주 전반이 강하게 움직였다. 매슈 브라이슨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AI 에이전트의 실질적인 연산장치 제조사는 인텔과 AMD 단 두 곳뿐”이라며 “AI 인프라의 핵심인 CPU 제조사가 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속도 조절론’에도 불구하고 AI 투자와 지출을 줄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거시 환경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유엔총회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4.5% 급락한 배럴당 95.78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3.4% 내린 100.34달러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유가 진정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다소 완화되자, 고공 행진하던 미 국채 금리도 한숨 돌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bp(0.02%포인트) 하락한 4.972%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5.305% 수준을 나타냈다.
아트 호건 B.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유가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두 요소만 놓고 보면, 단기적으로 시장이 역풍에서 순풍으로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AI 성장 스토리와 완화된 금리·물가 우려가 겹치며, 뉴욕증시는 다시 한 번 기술주 중심의 ‘위험 선호 장세’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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