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46% 속마음 나눌 상대 적어…다인가구보다 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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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46% 속마음 나눌 상대 적어…다인가구보다 18%p↑

연합뉴스 2026-09-22 06:1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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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41% 노후준비 취약·사적자산 의존…주택연금·일자리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46%가 속마음을 나눌 상대가 적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뜸한 '비친밀형'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퇴 시기에 접어든 60대에서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면서 공적연금 등 정기적인 소득보다 주택·예금 등 사적 자산에 의존하는 비율이 41%에 달했다.

그간 공개된 국민 노후 준비 평균 점수가 70점 턱밑까지 올라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가구 형태와 연령 등 집단별로 살펴보면 사회적 관계와 재무 여건에서 취약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황남희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건복지포럼'(2026년 9월호)에 발표한 '노후 준비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전국 30∼69세 성인 3천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노후 준비 실태조사' 결과를 유형별로 분석해 이 같은 현실을 조명했다.

[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보건사회연구원 제공]

22일 보고서에 따르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속마음을 나눌 상대가 적고 만남 자체도 뜸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른바 '비친밀형'이 전체의 30.6%로 조사됐다.

이런 관계 단절은 1인 가구에서 훨씬 심각했다. 혼자 사는 사람 중 마음을 나눌 상대가 부족한 비친밀형 비율은 무려 46.2%에 달했다. 가족과 함께 사는 다인 가구(27.8%)와 비교하면 18.4%포인트(p)나 높은 수치다.

반면 사람들과 자주 만나며 깊은 유대감을 나누는 '친밀형' 비율은 가족과 사는 사람들의 경우 41.5%에 달했지만, 1인 가구는 27.2%에 그쳤다.

[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먹고사는 문제인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드러난다. 국민연금처럼 매달 일정하게 들어오는 '공적 자산'이 있는 사람은 35.8%에 불과했다. 나머지 64.2%는 자신이 모아둔 예금이나 살고 있는 집 한 채 등 '사적 자산'에 기대 노후를 버텨야 하는 처지였다.

특히 곧 일터에서 물러나야 하는 60대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60대 가운데 노후 준비가 부족하면서 사적 자산 의존도가 높은 비율이 41.1%나 됐다.

보고서는 겉으로 보이는 통계 수치에 가려진 '착시'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년 사이 학력 간 노후 준비 격차가 줄어든 것은 형편이 어려운 층의 준비도가 좋아진 탓도 있지만, 가장 점수가 높았던 대졸 이상 계층의 준비 점수가 오히려 떨어진 영향이 컸다.

더욱이 대도시와 시골 농어촌 사이의 노후 준비 격차는 5년 전보다 오히려 더 벌어지며 지역 간 불평등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남희 선임연구위원은 단순히 평균 점수만 끌어올리는 획일적인 정책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각 집단의 아픈 곳을 정밀하게 치료하는 맞춤 처방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황 연구위원은 1인 가구에 대해서는 마음 건강 지원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지원하고, 노후 준비가 취약한 60대에게는 주택연금 연계와 은퇴 후에도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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