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노동·관계·사랑… 우리 모두의 인생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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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노동·관계·사랑… 우리 모두의 인생 이야기죠"

이데일리 2026-09-22 06: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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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이 영화는 해고 노동자의 삶과 계급, 창작자의 윤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함께 담은 이야기입니다.”

이창동 감독이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창동 감독이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에 담은 화두를 이같이 설명했다. 하나의 메시지로 현실을 단순하게 규정하기보다 노동과 계급, 관계, 창작자의 시선까지 여러 층위에서 오늘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싶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기자간담회에서 제83회 베네치아(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수상에 대해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상은 결과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가 처음 세상에 나와 관객들과 만났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훨씬 중요했다”며 “쉽고 자극적인 영화가 아닌데도 관객들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느끼고 반응해준 것이 정말 기뻤다”고 했다.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하는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미옥(전도연) 부부와 이들의 삶을 촬영하려는 다큐멘터리 감독 상우(조인성)·예지(조여정) 부부를 교차해 그린 작품이다.

이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며 “두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 복잡한 모습을 관객들과 함께 느끼고 생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해고 노동자들의 인터뷰와 심리치료 장면을 길게 담은 데 대해선 “일반적인 영화 문법으로는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을 잃고 정체성을 상실한 이들의 이야기를 실제 다큐멘터리처럼 직접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10여 년 전 한 차례 접었던 프로젝트다. 이 감독은 당시 대량해고와 파업, 강제진압 사건에 충격을 받아 영화를 준비했지만 “내가 이 이야기를 정직하게 할 자격이 있는가 확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라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다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그는 “타인의 삶을 소비하거나 영화의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은 지금도 쉽게 답을 찾지 못한 문제”라며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그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돈과 계급은 사람의 가치관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그 사람 자체를 앗아갈 수도 있다”며 “‘가능한 사랑’은 그런 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와 관계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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