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가수 심수봉이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지역 축제 무대에서 54살 차이가 나는 어린 후배 가수 김다현의 노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하루 만에 고개를 숙였다.
김다현이 해당 발언을 영상을 통해 확인한 뒤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는 가족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특히 김다현이 평소 심수봉을 존경했고 그의 대표곡을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며 부를 정도였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의 파장은 더욱 커졌다.
이와 함께 심수봉과 다현의 나이와 프로필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심수봉의 나이는 71세이고 다현의 나이는 17세이다.
논란이 일어난 그이후 심수봉은 21일 소속사를 통해 전날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자신이 했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스스로 ‘실언’이라고 규정했다.
평소 가요계에 대한 걱정이 있었고 행사 당일 현장의 소음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후배 가수를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심수봉은 모두가 즐겨야 할 축제 현장에서 적절하지 않은 순간에 상식에서 벗어난 말을 했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논란은 하루 전인 20일 시작됐다.
당시 김다현과 심수봉은 같은 트로트 축제 무대에 차례로 출연했다.
먼저 공연을 마친 사람은 김다현이었다. 이후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자신의 노래 두 곡을 부른 뒤 갑자기 앞 순서 가수의 공연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발언 수위는 예상보다 강했다.
심수봉은 앞선 공연 때문에 자신의 머리가 어지러워졌다는 취지로 말한 뒤 현장에 해당 가수의 매니저가 와 있는지까지 물었다.
이어 젊은 가수가 노래와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앞으로 내 앞에 저 선수 내보내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
심수봉은 노래를 듣는 동안 자신이 상당히 힘들었다면서 음악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생을 경험하고 고생도 해봐야 하며,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들을 위로하는 음악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자신의 음악관을 설명했다.
관객들이 지켜보는 공개 무대에서 앞 순서에 출연한 어린 후배 가수를 직접 겨냥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적절성 논란이 불붙었다.
특히 김다현이 17세 고교생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조언이 필요했다면 따로 불러 이야기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더욱 안타까움을 산 것은 김다현이 뒤늦게 해당 발언을 접했을 당시의 반응이었다.
김다현은 심수봉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듣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무대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공연 영상을 확인하다 심수봉의 발언을 접했다는 것이다.
김다현의 아버지인 김봉곤은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딸이 영상을 직접 보고 들은 뒤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결국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더욱이 김다현에게 심수봉은 단순한 선배 가수 가운데 한 명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곤에 따르면 김다현은 어린 시절부터 판소리를 배워왔고 심수봉을 좋아하고 존경해왔다.
자신의 콘서트에서는 심수봉의 대표곡 ‘백만송이 장미’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며 부르기도 했다.
이 사실은 사과 과정에서 심수봉에게도 전달됐다.
심수봉은 김다현과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과정에서 부친으로부터 김다현이 자신의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심수봉은 그 말을 듣고 김다현이 해당 무대를 위해 얼마나 연습했을지를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자신의 음악을 좋아하고 직접 연습해 무대에서 선보였던 어린 후배에게 결과적으로 상처를 주게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셈이다.
심수봉은 다만 김다현 개인을 의도적으로 공개 저격하거나 망신시키려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앞 순서에서 공연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책임을 피하지는 않았다.
심수봉은 자신이 상대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았는지와 별개로 “어른으로서 후배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는 취지로 인정했다.
김다현과 가족뿐만 아니라 김다현의 팬클럽, 축제를 준비한 관계자와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도 사과했다.
특히 이번 논란이 지역 행사 자체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설명도 덧붙였다.
심수봉은 농민들을 위한 지역축제인 진안홍삼축제와 자신이 문제의 발언을 했던 트로트 행사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지역 행사에 불필요한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공식 사과 이후에도 온라인에서는 공개적인 발언 방식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선배 가수로서 후배의 무대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고 음악적인 조언 역시 할 수 있지만,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비판한 것은 지나쳤다는 의견이다.
특히 “앞으로 내 앞에 내보내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발언과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는 표현이 17세 후배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갔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심수봉이 자신의 발언을 실언으로 인정하고 곧바로 김다현과 가족에게 사과했다는 점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미 인연을 맺었다는 내용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심수봉과 김다현은 약 3년 전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만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심수봉이 사과문에서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다”고 밝힌 대목을 놓고도 온라인에서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과거 방송에서 만난 사실과 축제 당일 무대에서 앞 순서 출연자를 즉시 인지했는지는 별개의 문제인 만큼, 이를 근거로 심수봉의 해명을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김다현은 ‘청학동 훈장’으로 잘 알려진 김봉곤의 셋째 딸이다.
어린 나이부터 국악과 트로트 무대에서 활동했으며 2020년 MBN ‘보이스트롯’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3년 MBN ‘현역가왕’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가수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고등학생인 김다현은 어린 나이에도 이미 여러 경연과 공연 무대를 경험한 트로트 가수다.
그런 김다현에게 54세 연상의 대선배 심수봉이 공개 무대에서 던진 말은 예상보다 큰 상처로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신이 존경해왔던 선배의 입에서 나온 평가였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컸을 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결국 축제 무대에서 시작된 몇 마디는 하루 만에 공개 사과로 이어졌다.
심수봉은 자신의 발언이 실언이었다고 인정했고, 특정 후배를 망신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동시에 의도와 관계없이 후배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며 김다현과 가족에게 사과했다.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자신의 노래를 피아노로 직접 연주하며 불렀다는 17세 후배의 이야기를 뒤늦게 접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는 심수봉.
공개적인 비판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일이 사과로 이어진 가운데, 어린 후배를 향한 선배 가수의 조언이 어떤 방식으로 전달돼야 하는지를 두고도 적지 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안녕하세요, 심수봉입니다.
지난 9월20일, 저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습니다.
평소 가요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있었고 행사가 있던 당일에는 행사장 소음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웃고 즐겨야할 트로트 축제 현장에서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로 뱉어진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른으로서 후배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저는 김다현 양과 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고 그 과정에서 부친에게 김다현 양이 콘서트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이 사과문을 통해 김다현 양과 팬클럽, 행사를 위해 애쓴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트로트축제 당일 공연을 보러온 많은 참가자들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넓은 마음으로 용서 바랍니다.
끝으로 땀흘려 일하는 농민들의 지역축제인 진안홍삼축제는 이번 트로트 행사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심수봉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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