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폭발로 장병 3명 부상... 기자 폭발시킨 7일 전 국방부 브리핑 다시 보니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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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폭발로 장병 3명 부상... 기자 폭발시킨 7일 전 국방부 브리핑 다시 보니 '소름'

위키트리 2026-09-21 18:22:00 신고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추정 사고가 21일 발생하면서 일주일 전 열린 국방부 정례브리핑 문답이 뒤늦게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당시 취재진이 북한의 지뢰 매설 정황을 강하게 추궁하자 군은 원칙 대응만 강조했는데 결국 우려하던 인명 피해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장동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이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OBS뉴스 영상 캡처

지난 1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MDL 침범 등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 수행 절차에 따른 원칙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형 변화가 있는 것을 식별했으며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에 대해 유엔사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취재진은 장 실장을 상대로 집요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한 기자가 "북한이 MDL 이남으로 내려와 작업을 하고 지형 변화가 생겼다면 우리 군의 원칙적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묻자 장 실장은 "문제가 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기준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작전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존 원칙적 대응이 실패했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도 장 실장은 "그 판단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취재진이 "북한이 MDL 아래로 내려와 지뢰를 매설했잖으냐"고 하자 장 실장은 "지뢰를 매설했다고 말씀드린 적은 없다"며 "지형 변화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전방부대 경계초소 너머로 북한 초소에서 북한 병사가 근무를 서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취재진이 "어떤 변화냐"고 재차 묻자 장 실장은 "일일이 확인해 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지형 변화가 있는 것을 식별했고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에 대해 유엔사와 협의 중"이라고만 답했다. 조치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작전적 조치 안에서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일이 설명드리는 것은 보안상 제한된다"고 했다.

장 실장은 북한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라고 저희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매설한 지점이 6곳인지 여부는 보안상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전방 모 사단에서만 북한이 MDL을 넘어 지뢰지대를 개설한 곳이 6곳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질문이었다.

이 같은 문답이 오간 지 일주일 만에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터졌다.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육군 25사단이 관할하는 서부전선 DMZ MDL 이남 지점에서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색 작전 중이던 군 간부 3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이다. 중상을 입은 간부 1명은 발목이 절단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군장병. / 뉴스1 자료사진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에 "DMZ 수색로 개척 과정에서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 세 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장병들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상 장병들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UN)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방문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일주일 전 브리핑에서 지뢰 매설 가능성을 강하게 추궁했던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의원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늘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 북한군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 사이에 MDL 남쪽에 조성한 지뢰지대 인근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유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부전선 모 사단 경계구역에서 북한군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지대 등 6곳이 MDL을 10~15m가량 침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에는 부대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유 의원은 이날 사고가 난 부대가 육군 25사단이라고 공개했다. 유 의원은 "오늘 사고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인지, 과거부터 있던 미확인 지뢰인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군 당국은 지뢰 폭발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폭발물이 지뢰인지, 지뢰라면 북한군과 우리 군 가운데 어느 쪽이 매설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구역은 '지형 변화'가 일어난 구역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폭발물 잔해 등을 수거한 뒤 유엔군사령부와 합동조사팀을 꾸려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지뢰 폭발사고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국방부 브리핑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 OBS뉴스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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