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지사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도의 열악한 재정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를 둘러싼 민생 예산 삭감 논란과 관련해 "제가 경기도정을 맡고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9개월짜리 '미생 예산', 말 그대로 시한부 예산 문제였다"며 "1년 동안 해야 할 사업인데 상당수 필수 민생 예산이 9월까지만 편성이 돼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아이들 급식도, 어르신 돌봄도, 취약계층과 장애인을 위한 사업도 하나둘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지금 경기도가 하고 있는 일은 멀쩡한 사업을 깎거나 없애는 게 아니라 멈추게 돼 있던 사업을 어떻게든 살려내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주장했다.
추 지사는 이번 기회에 지방 재정의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지방정부가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는 지방 재정 혁신으로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지방소비세율 인상(25.3%→40.3%) △법인세의 5% 광역지방정부 배분 △담배소비분 지방교육세의 소방분 지역자원시설세 전환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김 대표는 경기도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 삭감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이 나오게 된 상황을 추 지사에게 설명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이어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지난 19일 광주에서 젊은 문화인들과 대화 중 영화제 예산 삭감과 관련해 '상을 받기로 했는데 없어졌다'고 해서 '상을 받고 출품하려는 입장에서는 약속 파기가 되겠다. 어려움이 있었나보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과 함께 경기도가 구조적 상황에 대한 설명을 같이 해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꽤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김 대표와 추 지사는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추 지사가 검찰 개혁,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등 현안과 관련해 연일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당내에서는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와 비판하는 목소리가 부딪히고 있다. 이같은 충돌이 당내 노선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서영석 의원은 이날 "재정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부담이 도민의 삶에 전가돼선 안 된다"며 "경기도지사 사퇴나 탈당을 요구하는 민심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박지원 의원은 추 지사를 향해 "민주당의 장동혁이 되지 말라"며 "민주당 이재명과 성공해야 경기도 추미애도 성공하고 미래의 별이 된다"고 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최고위원은 "추 지사를 둘러싼 왜곡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민주당 쪽임을 표방하는 분들에 의해 공세가 이어지는 게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당 지도부가 말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여전히 (다른 계파를) 배제하고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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