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1일부터 27일까지 미국과 멕시코를 잇달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 구상을 밝히고 월가 투자자들에 인공지능(AI) 정책과 자본시장 개혁을 알리는 경제 외교에도 나선다. 멕시코에서는 교역·투자뿐 아니라 에너지·광물 공급망과 AI, 항공·우주, 방산 등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1일 청와대에서 사전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유엔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실시한다. 연설에서는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개혁 방향과 한국의 기여 방안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공존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후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엔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주요국 정상들과의 별도 접촉도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정상 간 교류를 이어가면서 국익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위 실장은 밝혔다. 정부는 이번 총회를 하반기 APEC, G20 등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다자외교의 시동을 거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3일에는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 참석해 한국 경제의 성과와 향후 중점 경제정책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투자서밋에서 한국의 AI 정책과 비전, 자본시장 개혁 등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설명한다.
뉴욕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멕시코시티로 이동한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국빈방문으로, 한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은 16년 만이다.
24일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과 확대회담, 양해각서(MOU) 교환식, 오찬, 공동언론발표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다음날인 25일에는 멕시코시티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리는 비즈니스포럼과 K-엑스포 행사장 방문 일정도 예정돼 있다.
정부는 멕시코를 인구 1억3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이자 북미 시장 진출의 핵심 관문으로 평가한다. 멕시코는 중남미 내 1위 교역·투자 대상국으로, 약 560개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멕시코가 북미시장 진출의 거점이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과 공급망 협력이 논의될 예정이다. 멕시코가 보유한 원유 등 천연자원을 활용한 에너지·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위 실장이 설명했다.
첨단산업 협력도 확대한다. 정부는 멕시코의 AI·디지털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항공·우주산업에서 구체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멕시코가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 방산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문화산업도 경제외교의 한 축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멕시코를 중남미 K-콘텐츠 확산의 전략적 거점으로 보고 K-팝과 K-뷰티, K-푸드에 이어 콘텐츠 공동제작과 인재 양성 등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최대 K-팝 시장이자 K-푸드 1위 수입국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5월 방탄소년단(BTS)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양국은 K콘텐츠 유통 인프라 조성과 공동제작, 인재 양성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위 실장은 "이번 국빈방문이 2005년 수립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공동번영을 향한 확고한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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