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金 덕담 "품격 있는 논의" vs 秋 직격 "경기도 응급환자"…민주당 경기 현장서 다시 맞붙은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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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金 덕담 "품격 있는 논의" vs 秋 직격 "경기도 응급환자"…민주당 경기 현장서 다시 맞붙은 두 사람

폴리뉴스 2026-09-21 13:57:47 신고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제16차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왼쪽)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제16차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왼쪽)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경기지사가 최근 잇따른 충돌 이후 21일 경기도에서 다시 마주 앉았다. 겉으로는 '경기도 민생과 예산을 챙기겠다'는 덕담이 오갔지만, 최근 불거진 경기도 재정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 삭감,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 등을 둘러싼 양측의 온도차는 이날 회의 곳곳에서 다시 드러났다.

특히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추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통령 인사권 공개 압박에 대한 자제' 발언과 추 지사를 방어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추 지사가 경기도 재정난을 '응급환자'에 비유하며 최근 예산 삭감 논란에 정면으로 해명했고, 김 대표는 경기도의 구조적 재정 상황에 대한 설명과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두 사람의 충돌이 반복되면서 이날 회의는 사실상 민주당 지도부와 경기도정 사이의 '불편한 동거'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민석, 첫마디는 '덕담'…"추미애 지사가 이끄는 경기, 모범 기대"

이날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제16차 경기 최고위원회의. 김 대표와 추 지사는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추 지사를 직접 거론하며 "추미애 지사님께서 이끄시는 경기도가 정책과 인사, 소통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하고 탁월한 모범이 돼 주실 것을 믿고 또 기대한다"면서 "경기도의 취약한 재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덕담으로 시작했다.

추미애 "경기도는 크게 다친 환자…지금 응급수술 중"

추 지사는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최근 경기도 예산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경기 도정을 맡고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9개월짜리 '미생 예산', 말 그대로 시한부 예산 문제였다"며 "지금 민선 9기 경기도가 하고 있는 일은 멀쩡한 사업을 깎거나 없애는 일이 결단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지사는 경기도를 "크게 다쳐 응급실에 실려 들어온 환자"라며 "환자를 어떻게든 살려내기 위해 응급수술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빗대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수술하는 의사에게 왜 환자를 이렇게 다치게 했느냐고 따지는 것이 과연 맞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DMZ영화제 예산 축소 등을 두고 '왜 예산을 깎았느냐'는 비판이 이어지는 데 대해, "취임한 뒤 처음 확인한 경기도 재정 상황 자체가 이미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DMZ영화제 예산은 사실상 도비에 전적으로 의존해 운영되는 구조로, 관행적인 예산 운용과 누적된 재정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 지사는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25.3%에서 40.3%로 올리고 법인세 국세분의 5%를 지방에 배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 북부 관련 예산에 대해서도 "1000억 시대를 열어보고 싶다"며 중앙정부와 당의 지원을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DMZ영화제 다시 꺼내며 "구조적 상황 설명도 당과 함께했어야"

김 대표도 예산협의회에서 DMZ영화제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그는 최근 "광주에서 만난 청년 영화인들이, 갑자기 통보된 영화제 예산 축소로 시상이 취소된 상황에 상을 기대하고 작품을 출품한 사람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경기도의 재정 사정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사정과 그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대한 설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데 있다"면서 "당과 함께 경기도가 그 구조적 상황에 대한 설명을 같이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 대표가 DMZ영화제 예산 삭감을 놓고 '계약 파기'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비판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발언은 한층 톤이 낮아졌지만, '재정난이 있었다는 것'과 '예산 조정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있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추미애 "DMZ 단일 영화제에 도비 31억…서울시 15개 영화제 총 지원예산 10억 3천만원의 3배"

추 지사는 전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DMZ 영화제의 문제점을 게시하기도 했다. 추 지사는"경기도가 지원하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과 운영구조의 심각성에 있다"고 썼다.

그는 "DMZ 영화제는 26년 본 예산 기준, 40억원. 그 중 도비가 무려 31억 원으로 전체의 77.5%인데 반해, 티켓·후원·협찬 등 자체 수입은 1억 1천만 원, 전체의 2.8%에 불과해 사실상 도비에 의존해 운영되는 구조"라며 "경기도가 이 영화제 하나에 지원하는 도비 31억 원은 서울시가 15개 영화제에 지원하는 전체 예산 10억 3천만 원의 약 3배, 인천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연간 예산도 6억 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지사는 "문화예술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고, 이번 추경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DMZ 영화제에 도비 24억 편성 집행했지만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이 방만한 운영의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고비용 운영구조와 비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도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이도록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늘 현장에서는 추 지사가 관련 내용에 대한 발언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최고위에선, 최민희 '추미애 방어' vs 전용기 '대통령 압박 자제'가 동시에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최고위원들의 발언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최근 경기도와 추 지사를 둘러싼 관사·관용차 논란 등을 거론하며 "왜곡과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민주당 쪽 인물을 표방하고 나선 분들에 의해 근거 없는 악의적 정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출신 도지사를 방송에서 대놓고 비난하면 국민 입장에서 '민주당끼리 왜 싸워, 왜 분열해' 이렇게 들리지 않겠느냐"며 "당 공보국이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통령님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반대편에서는 전용기 최고위원이 "인사에 대한 검증과 비판을 넘어 대통령이 특정한 결론을 받아들일 때까지 연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과도하게 공개적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추 지사의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공개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내놨다.

김민석 '수습'…"여당다운 방식으로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김 대표는 최고위 마무리 발언에서 이 같은 내부의 엇갈린 목소리를 직접 정리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최근 기자회견과 관련해 "멸칭이라든가 품격 있는 정당 내의 토론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들이 많이 말씀됐는데 이는 당 전체가 함께 유념할 대목"이라면서 "당내 문제 제기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문제를 전달하는 방식에는 여당으로서 지켜야 할 경로와 방식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일반적인 비평의 입장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배출한, 대통령이 당원으로 되어 있는,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함께 정책 형성에 참여하는 당으로서의 여당"이라며 "여당다운 방식으로의 논의를 지금까지도 해 왔고 앞으로도 해 갈 것"이라고 했다.

'김지용' 갈등, 최고위에서도 온도차…이성윤 "검찰권 남용 책임자 인선 안돼" vs 전용기 "인사권자 판단"

이날 회의가 단순히 경기도 예산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이유는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문제에서도 확인됐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 인선을 직접 거론하며 "중수청 개청 준비단의 실무를 총괄하는 부단장은 현직 검사이고, 청와대에서 검찰개혁과 중수청 출범을 담당하는 사법제도 비서관도 검사 출신이고, 여기에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까지 검사장 출신"이라면서 "새로운 중수청의 권한과 조직, 핵심 인사와 지휘 체계, 조직 문화, 정보까지 다시 이전 검찰처럼 결정된다면 우리가 청산해야 할 검사를 새 중수청에 그대로 옮겨 놓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중수청, 공소청 시작 단계부터 검찰권 남용의 책임자를 엄정히 가려내고 이들이 새로운 기관의 핵심 권한을 다시 차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불가역적 검찰 개혁이고 끝까지 검찰 개혁을 완수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용기 최고위원은 또한 "인사에 대한 의견은 누구나 제시할 수 있고 후보자에 대한 검증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지만, 과도하게 공개적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하고 최종적인 판단이 내려지면 함께 책임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판단으로 맡겼다. 

결국 이날 최고위에서는 '추미애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어디까지 당내에서 허용할 것인가'​를 둘러싼 서로 다른 시각이 동시에 표출됐다.

김 대표 역시 이를 단순한 계파 간 충돌로 규정하기보다는 정당개혁특위의 숙의민주주의·품격토론 분과 등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를 완화시키고 풀어 가는 지혜를 모두 함께 기대하고 또 염두에 두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가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가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악수와 기념촬영으로 마무리했지만…'불편한 동거' 계속 되나

이날 현장의 겉모습은 다른 지역 최고위와 예산정책협의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대표와 추 지사는 나란히 참석했고 악수를 나눴으며, "국회 동기"라며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회의 뒤에는 지도부와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하지만 대화는 주고 받는 형태로 이어지지 않았고, 각자의 발언만 이어나가면서 긴장감도 낮아지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 현장 최고위와 예산정책협의회는 겉으로는 당과 지방정부의 협력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그 안에서는 김민석 대표와 추미애 지사를 둘러싼 최근의 갈등이 고스란히 투영된 자리​가 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당정과 지지층을 향해 통합과 절제된 소통을 강조한 직후 열린 자리였다는 점에서, 김 대표와 추 지사가 앞으로 공개적인 충돌을 줄이고 당정 간 이견을 어떤 방식으로 조율할지는 민주당 내부 갈등의 향방을 가늠할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폴리뉴스 박비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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