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보수·높은 수익률에도···ETF 시장 '선점 효과'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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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보수·높은 수익률에도···ETF 시장 '선점 효과' 굳건

뉴스웨이 2026-09-21 13:51:56 신고

그래픽=홍연택 기자

후발 ETF가 더 낮은 보수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도 선발 상품으로 쏠린 자금을 빼앗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ETF에 거래 유동성과 자금이 몰리면서, 보수나 단기 성과보다 '얼마나 많이 거래되는 상품인가'가 투자자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K휴머노이드 테마 ETF 3종의 합산 순자산에서 가장 먼저 상장한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월 1일 81.3%에서 이달 18일까지 83.3%로 높아졌다.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은 지난 1월 6일 상장했으며 뒤이어 2월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 4월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가 시장에 진입했다.

후발 상품이 출시된 이후에도 선발 상품의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TIGER 상품의 순자산은 7월 초 6125억원에서 이달 18일 653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ACE 상품은 1086억원에서 1010억원으로, HANARO 상품은 326억원에서 301억원으로 줄었다.

거래대금 격차는 더 컸다. 최근 3개월 TIGER 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493억원으로 ACE의 58억원보다 8배 이상, HANARO의 13억원보다 30배 이상 많았다.

반면 수익률과 수수료 측면에서는 후발 주자들이 유리했다. 지난 18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은 TIGER 상품이 -20.40%로 ACE(-19.16%)보다 낮았다. 총보수 역시 TIGER가 연 0.50%로 ACE와 HANARO의 0.45%보다 높다.

미국 AI 전력 인프라 ETF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2024년 7월 9일 상장한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의 순자산은 지난 7월 초 2조484억원에서 이달 18일 1조4721억원으로 감소했다. 관련 테마 조정으로 규모는 줄었지만 동일 테마 3개 ETF의 합산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80.8%에서 82.6%로 오히려 높아졌다.

일주일 뒤인 2024년 7월 16일 상장한 'SOL 미국AI전력인프라'의 순자산은 같은 기간 3031억원에서 2078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4월 상장한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는 1824억원에서 1017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3개월 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 규모도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의 경우 약 189억원을 기록해 SOL의 13억원과 큰 차이가 났다.

KODEX와 SOL 상품의 총보수는 모두 연 0.45%였으며 최근 3개월 수익률도 SOL이 -23.15%로 KODEX의 -25.59%보다 나았다.

업계에서는 선발 ETF의 유동성이 후발 상품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면서 출시 시점과 상품 차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상품을 준비해 실제 성장시키기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이 걸린다"며 "시장 변화가 빨라 준비하는 사이 테마가 고점을 지나거나 트렌드가 바뀌는 경우도 있어 적절한 출시 시점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신상품뿐 아니라 기존 상품 가운데 장기 성과가 축적된 상품을 다시 들여다보며 강점을 부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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