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똑같이 먹어도 혈당은 제각각…추석 식탁, 어떻게 꾸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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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똑같이 먹어도 혈당은 제각각…추석 식탁, 어떻게 꾸려야 할까

헬스경향 2026-09-21 08:08:04 신고

전문가들은 명절음식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내 혈당이 오르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라 식사량과 음식 구성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사진=AI생성 이미지).
전문가들은 명절음식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내 혈당이 오르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라 식사량과 음식 구성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사진=AI생성 이미지).

송편 한두 개쯤은 괜찮을까. 갈비찜과 전 중에서는 무엇이 혈당을 더 많이 올릴까.

당뇨병환자는 명절 음식 앞에서 늘 고민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추석에는 송편, 전, 갈비찜, 잡채 등 탄수화물과 열량이 높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기 쉽고 평소와 달리 식사시간과 식사량도 불규칙해져 혈당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같은 음식을 같은 양만큼 먹어도 식후혈당이 오르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무조건 명절 음식을 피하기보다 ‘무엇을 먹었을 때 내 혈당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음식의 종류와 양을 조절할 것을 권한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다.

■한 번 재는 혈당 아닌 ‘흐름’ 본다

기존 자가혈당측정기(BGM)는 손끝을 채혈해 측정 당시의 혈당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반면 CGM은 피부에 센서를 부착해 혈당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하루 동안 혈당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특히 어떤 음식을 먹은 뒤 얼마나 오르고 다시 떨어지는지 그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즉 CGM의 목적은 단순히 혈당 숫자를 자주 확인하는 것을 넘어 ‘먹는다→혈당 반응을 본다→다음 식사를 바꾼다’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환자가 자신의 식습관을 스스로 조절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명절처럼 평소와 식사패턴이 크게 달라지는 시기에 활용도가 높다. 예컨대 송편이나 잡채를 먹은 뒤 예상보다 혈당이 크게 올랐다면 다음 식사에서는 해당 음식의 양을 줄이거나 다른 음식으로 바꾸는 식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음식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자신의 혈당 반응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고구마나 바나나처럼 일반적으로 건강식품으로 생각하는 음식도 개인에 따라 식후혈당이 예상보다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영민 교수는 “당뇨병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획일적으로 나누기보다 내 몸이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개인맞춤형 혈당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음식인가?” “내 혈당 많이 올렸나?” 두 가지만 확인

서울대병원 조영민(최훈지 전임의)·상계백병원 원종철·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 공동연구팀(이하 연구팀)은 이러한 접근을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이른바 ‘SEOUL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SEOUL은 ‘Self-Evaluation Of Unhealthy foods by Looking at postprandial glucose’, 즉 ‘식후혈당을 보면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스스로 평가한다’는 의미다. 방법도 복잡하지 않다. 음식을 먹은 뒤 ①일반적으로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는지 ②실제 내 식후혈당을 많이 올렸는지 두 가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가령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했고 실제 혈당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 그대로 유지한다.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혈당이 많이 올랐다면 섭취량이나 빈도를 줄인다.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 음식이 실제 혈당도 크게 높였다면 가능한 한 피하는 방식이다(그림 참고).

[그림] SEOUL 알고리즘. 음식 섭취 후 혈당 변화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식사 선택과 섭취량을 조절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그림] SEOUL 알고리즘. 음식 섭취 후 혈당 변화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식사 선택과 섭취량을 조절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CGM+SEOUL알고리즘 활용했더니…당화혈색소·체중↓

연구팀은 2형당뇨병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무작위 대조시험을 진행해 CGM과 SEOUL 알고리즘을 활용한 관리법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PDF Study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참가자는 식전 인슐린을 사용하는 집중 인슐린요법 환자가 아니었으며 연구팀은 63명에게 구조화된 교육과 간헐스캔 CGM, SEOUL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나머지 63명에게는 기존 표준관리를 시행했다.

그 결과 CGM과 SEOUL 알고리즘을 활용한 중재군의 당화혈색소는 평균 7.9%에서 7.3%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연구에서 여러 요인을 보정해 비교한 결과 대조군보다 당화혈색소 감소폭이 0.50%포인트 더 컸다. 또 공복혈당은 대조군보다 16.5mg/dL, 체중은 1.5kg 더 감소했으며 당뇨병 자가관리 행동 역시 더 개선됐다.

■‘먹지 마세요’보다 ‘먹고 어떻게 반응했나’ 살펴야

CGM과 SEOUL알고리즘을 활용한 관리법을 추석 식탁에 적용하면 송편이나 전, 갈비찜을 무조건 금지음식으로 생각하기보다 먹은 음식과 양, 식후혈당 변화를 함께 살펴보면 된다. 평소보다 혈당이 크게 올랐다면 다음 끼니에는 해당 음식의 양이나 빈도를 줄이고 채소 등 다른 음식과의 구성을 조절할 수 있다.

반대로 예상과 달리 혈당 변화가 크지 않았다면 무조건 피하기보다 적정량을 지키면서 자신의 식사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수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반복되는 혈당 패턴을 식습관 개선에 활용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관리법은 당뇨병환자를 넘어 당뇨병 전단계나 평소 건강관리에 높은 사람에게도 적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영민 교수는 “식후혈당 변동 폭이 큰 당뇨병 전단계 인구는 물론 체중과 컨디션 관리를 위해 자신의 대사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이들에게도 CGM 같은 혈당측정기기와 SEOUL알고리즘이 자신에게 맞는 음식과 식습관이 무엇인지 스스로 점검하고 조정하는 실질적인 건강관리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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