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15명 숨져…유학생 30만명 돌파, 1년새 21% 증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이 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6년간 숨진 외국인 유학생 5명 중 약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이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정신건강을 위한 상담·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21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사망자는 84명이다.
교육부가 국내 350여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다.
외국인 유학생의 사망 원인은 교통사고 등 사고가 34명(40.5%)으로 가장 많고 질병이 23명(27.4%), 자살이 15명(17.9%), 사인 불명 7명(8.3%), 기타 5명(6.0%)으로 집계됐다.
사망한 외국인 유학생 5명 중 약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연도별 외국인 유학생 사망자는 2021년 12명, 2022년 16명, 2023년 7명, 2024년 13명, 2025년 21명을 기록했고 올해 15명이다.
자살 건수는 2021년 4명에서 2022년 1명으로 줄어든 뒤 2023년에는 없었다가 2024년 5명, 지난해 3명, 올해 들어 2명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유학생은 언어 문제, 낯선 문화,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2024년에는 전남대 대학원에 다니던 한 아프리카계 유학생 A씨가 숨진 것을 계기로 유학생 정신건강에 대한 학교와 교육 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A씨는 학업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외국인 유학생들은 고인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문수 의원은 "외국인 유학생을 양적으로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예방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지금 하는 마음건강 및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비롯한 관련 정책을 강화해 자살을 조기에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국내 대학(대학원 포함)의 외국인 유학생은 30만7천464명으로 작년보다 21.3% 늘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8일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인재 양성 혁신 전략'에서 유학생이 안정적으로 학업·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대학·지역사회의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를 평가할 때 적응 프로그램 운영 등 지표를 내실화함으로써 학교의 유학생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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