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 싸다... 현대차가 미국에 띄운 '영국의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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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0% 싸다... 현대차가 미국에 띄운 '영국의 경고장'

오토트리뷴 2026-09-21 02:50:00 신고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유럽 일부 시장에서 중국차가 경쟁 모델보다 최대 40% 저렴하다는 현대차의 경고가 나왔다.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에서 기조연설하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차

미국이 관세와 시장 진입 조건을 풀면 영국과 유럽에서 벌어진 가격 공세가 미국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에서는 BYD가 8월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라 이번 발언이 해외 시장만의 이야기는 아니게 됐다.

영국 신차 15%가 중국 브랜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호세에서 열린 HMG 테크 탤런트 포럼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뇨스 사장은 "영국은 장벽이 없어 판매 상위권을 중국차가 차지했다"며 일정한 조건이 없다면 미국에서도 수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유럽연합에서 중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은 9%를 넘었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영국 신차 등록 가운데 중국 브랜드 비중은 15%에 달했다. 중국 전기차에 별도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 영국을 무뇨스 사장이 가장 직접적인 사례로 든 이유다.

BYD 티안선 Ti7 /사진=BYD, 편집=오토트리뷴

관세 100%가 막은 미국 시장

무뇨스 사장은 중국차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일부 시장에서 경쟁 차종보다 30~4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가 불공정한 국가 보조금의 혜택을 받았다고 판단해 추가 관세와 최저가격 약정 등을 적용하고 있다. 역내 생산 비중을 요구하는 '메이드 인 유럽' 규정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진입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무뇨스 사장은 충격을 줄이려면 중국 업체에도 일정한 시장 진입 조건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차

경고 속에서도 기술력은 인정

중국 브랜드의 미국 진출 가능성은 현대차만의 우려가 아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는 지난 7월 임직원에게 중국 업체가 5~10년 안에 미국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도 중국차의 시장 진입을 제한해 달라고 의회에 요구했다.

무뇨스 사장은 과거 닛산의 중국 사업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혁신 속도와 기술 발전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그의 경고는 중국차의 상품성을 낮춰 본 것이 아니라 가격과 개발 속도가 기존 업체의 수익성을 흔들 수 있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도 북미 생산능력을 50만 대 늘리고 현지 부품 조달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BYD Auto 스타필드마켓 월계 전시장 /사진=BYD코리아
BYD Auto 스타필드마켓 월계 전시장 /사진=BYD코리아

한국에선 이미 수입차 4위

한국 시장에서는 중국차의 진입이 이미 판매 숫자로 나타났다. BYD코리아는 첫 고객 인도 11개월 만인 2026년 3월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어섰다. 8월에는 3,002대를 등록해 수입차 브랜드 4위를 기록했고,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0.07%로 두 자릿수에 올라섰다.

미국처럼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매기지 않는 한국에서는 가격만으로 시장을 지키기 어렵다. 국내 소비자는 구매 가격과 서비스망, 수리비, 소프트웨어, 배터리 신뢰도를 함께 비교한다. 중국 브랜드의 판매 확대가 이어질수록 현대차와 기아가 제품과 비용 경쟁력으로 답해야 하는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한민구 기자 hm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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