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실제로 하현승은 전국대회 등이 끝날 때마다 어머니 밥을 먼저 찾았다. 치열한 마운드에서 벗어난 뒤에는 친구들과 전략 컴퓨터 게임을 하며 평범한 10대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야구 이야기로 가득한 하루에서 잠시 벗어나 게임을 즐기고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며 재충전한다. 다음 마운드를 준비하는 하현승의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의 10대 청소년이다.
그런 하현승이 프로 무대에 데뷔한다. 오늘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2027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서다. 하현승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을 게 유력하다. 아울러 KBO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경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신인 최고 계약금은 지난 2006년 KIA 타이거즈에 지명돼 입단한 광주동성고 출신 한기주(10억 원·은퇴)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와 멀리뛰기 상비군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난 하현승은 육상과 수영을 하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처음 포지션은 포수.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타자로만 출전했지만, 2학년 때부터 투타 겸업을 본격화했다. 고교 통산 투수로는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0.330 82안타 8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새로운 변화구를 배우는 것도 목표다. 하현승은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롤모델이다. 그처럼 싱커와 체인지업을 잘 던지고 싶다. 특히 싱커를 연마할 생각"이라고 했다. 부산고 포수 장주영에 따르면 하현승은 종과 횡으로 휘는 두 가지 고속 슬라이더를 주요 변화구로 구사한다. 하현승이 싱커를 배우고 싶다는 건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휘는 변화구를 구사할 목적으로 보인다.
하현승은 프로팀에 지명된 뒤 해결해야 할 과제로 체력 증진을 꼽았다. 프로에서 풀시즌을 치르려면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1m94㎝·94㎏ 체격 조건을 갖춘 하현승은 키가 1㎝가 더 자랐다. 몸무게를 98~103㎏ 사이로 유지하려 한다. 3대 웨이트 트레이닝(스쿼트·벤치 프레스·데드리프트) 합계는 500㎏에 달한다.
하현승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컨디션이 떨어지고 체력이 소진되는 게 느껴졌다"라며 "체력을 기르고 관리하기 위해 러닝을 많이 한다. 힘이 빠지지 않도록 식사를 거르지 않고 몸무게를 유지한다. 투구하는 체력은 계속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즐겨 먹는 그는 경기가 끝난 뒤에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타민 등을 섭취하며 회복에 신경 쓴다.
그러면서 큰 신장을 활용한 자신의 투구 스타일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하현승은 타점(릴리스 포인트)이 2m를 넘을 정도로 높고, 익스텐션도 긴 편이다. 그는 "스리쿼터 유형과 오버핸드 유형 사이에서 던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투구 영상을 확인해 보면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쪽에 형성되더라.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버핸드에 가까운 투구인데도) 어깨는 아픈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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