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옥경이와의 근황을 공개했다.
가수 태진아. / 유튜브 '미스&미스터트롯'
지난 19일 태진아는 TV CHOSUN 신규 디지털 음악 콘텐츠 '밴라이브'에 게스트로 출연해 아내의 근황을 직접 전했다.
이날 태진아는 아내의 병세를 이야기하며 "병이 더 깊어지지 않고 멈춘 지 벌써 1년 가까이 됐다. 그 사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내내 아내를 옥경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태진아 "아내는 모든 걸 받아도 되는 사람"
태진아가 안성훈과 이야기하고 있다. / 유튜브 '미스&미스터트롯'
후배 가수 안성훈은 태진아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전하며 질문을 던졌다. 안성훈은 "선배님이 일정 때마다 사모님과 함께 오시는 모습이 참 멋있고 감동적이다. 곁을 계속 지키는 그런 깊은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 것이냐"고 물었다. 태진아가 방송 일정에 아내와 동행하는 모습을 여러 번 지켜본 후배의 물음이었다.
태진아는 이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아내는 나에게서 모든 걸 받아도 되는 사람이다. 나는 아내에게 뭐든 해줘야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 사연을 하나씩 풀어놨다. 이야기는 아내와 처음 만난 미국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1981년 미국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
태진아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 유튜브 '미스&미스터트롯'
두 사람이 만난 것은 1981년 8월 미국에서였다. 당시 태진아는 미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아메리칸드림을 품은 채 한국을 떠났다. 그는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에 꿈을 안고 나선 길이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45달러를 환전해 출국했고,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살 돈이 없어 가는 표만 끊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으로 시작한 미국 생활이었다. 태진아는 그때의 자신을 "완전한 빈털터리였다"고 돌아봤다.
영상에 따르면, 그런 상황에서도 태진아는 미국에서 아내를 6개월 넘게 쫓아다녔다. 괜히 집 앞에 가서 쳐다보고 온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비행기표를 살 돈이 없어 장례에 가지 못했다.
대신 동생이 장례를 치른 사진을 보내왔고, 태진아는 그 사진을 보며 많이 울었다. 타국에서 어머니의 마지막 길을 지키지 못하고, 사진으로만 장례 소식을 접한 것이다.
태진아가 아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유튜브 '미스&미스터트롯'
그는 슬픔 속에서 지금의 아내 이옥형 씨에게 "자신 같은 거지를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마지막으로 사진이라도 한 번 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 씨는 사진을 확인했고, 태진아가 너무 울자 만나줄 테니 그만 울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그 한마디 덕분에 우리가 만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1981년 결혼해 부부가 됐다.
이 씨는 남편 태진아에게 영어를 가르쳐줬고, 미국 길거리에서의 행상도 함께했다. 태진아는 "지금의 내가 이렇게 잘됐는데 아내에게 뭐든 해주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아내의 치매 진행이 멈췄다. 거의 1년째 가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진아와 이 씨 부부는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차남 이루는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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