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사옥. 사진=한토신 제공
한국토지신탁이 정비사업 참여 규모를 4만4000가구 이상으로 늘리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장의 분양을 이어가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전체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준공까지 마친 사업장은 아직 많지 않아 향후 대규모 사업장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과제로 꼽힌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40개 정비사업에 사업대행자 또는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전체 사업 규모는 4만4633가구다. 이 가운데 수도권 사업장은 32곳, 3만7865가구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들어서도 사업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새절역세권 재개발과 구로 서울가든빌라 재건축, 여의도 장미아파트 재건축, 대방동 393-66번지 일대 역세권활성화사업, 부천 중동 은하마을 재건축 등 5곳을 신규 수주했다. 이중 대방동 역세권활성화사업과 중동 은하마을 재건축은 각각 7·8월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기존 사업장 가운데 일부는 분양 단계에 진입했다.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과 신길10구역 재건축이 올해 분양에 나서면서 장기간 추진해 온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신규 수주에 집중됐던 정비사업 포트폴리오가 착공과 분양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준공을 완료한 곳도 있다. 한토신은 2267가구 규모의 대전 용운 재건축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와 1581가구 규모의 인천 학익1구역 재개발 등을 준공까지 마쳤다. 최근에는 서울 광진구 한양연립을 재정비한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도 준공됐다. 이 단지는 서울시 모아주택 가운데 첫 준공 사례다.
다만 한국토지신탁이 현재 참여하고 있는 4만4633가구와 비교하면 준공 단계까지 도달한 사업은 제한적이다. 사업기간 단축과 전문적인 사업관리를 강점으로 내세운 신탁방식이 경쟁력을 인정받으려면 소규모 사업을 넘어 대규모 사업장에서도 안정적인 준공 실적을 축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과 신탁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도 과제다.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신탁방식을 택했다가 조합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신탁사와 결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목동7단지는 2023년 코람코자산신탁과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소유주 투표를 거쳐 조합방식으로 전환했다.
한토신이 참여했던 사업장에서도 갈등 사례가 있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인 분당 양지마을은 지난해 6월 한토신과 통합재건축정비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올해 주민대표단이 협약 해지를 추진했다. 이후 양지마을은 새로운 예비사업시행자를 선정하기 위한 경쟁입찰에 들어갔고, 한토신은 입찰 과정의 공정성과 대표성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참여하지 않았다.
한토신으로서는 앞으로 기존 사업장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최근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부천 중동 은하마을은 기존 2387가구를 약 3432가구로 재건축하는 대형 사업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확보한 대규모 사업장이 본격적인 사업 단계에 들어설수록 주민과의 소통과 사업 일정 관리 능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일반적인 조합방식과 달리 사업 초기부터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만큼 사업 추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장들도 순차적으로 인허가와 착공, 분양 및 준공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준공 실적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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