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2만1천명 찾아 5일간 일정 마무리…WT본부도 착공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세계 정상급 태권도 품새 선수들이 강원 춘천에서 펼친 닷새간의 열전이 20일 오후 막을 내렸다.
춘천시와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는 이날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마무리했다.
16일부터 열린 대회에는 세계 8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등 2천269명이 참가했다.
대회 기간 경기장과 부대행사장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2만1천50명으로 집계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품새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G8 등급 대회다.
공인품새 34개와 자유품새 8개 등 모두 42개 부문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기량을 겨뤘다.
정확성과 절도, 균형 등을 겨루는 공인품새와 음악·안무에 고난도 발차기와 회전·도약 기술을 결합한 자유품새 경기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는 경기뿐 아니라 춘천과 WT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육동한 춘천시장과 조정원 WT 총재, 국내외 체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WT본부 착공식이 열렸다.
연면적 약 3천400㎡ 규모로 조성되는 본부에는 국제 행정업무 공간과 다목적체육관, 태권도 역사전시관, 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같은 날 WT 집행위원회 임시회의도 열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WT 집행위원 등 40여명이 경기 규칙과 대회 운영, 태권도 경기·행정의 디지털 전환 등을 논의했다.
이어 16일에는 2027∼2029년 WT 월드컵 팀 챔피언십과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대회, KTA 다이내믹 태권도를 춘천에서 개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춘천시는 이를 통해 2000년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이후 이어온 국제 태권도 교류를 WT본부를 중심으로 한 상설 협력체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회 기간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행사도 이어져 17일에는 국내외 태권도인과 시민 등 500여명이 경기장 주변 의암호를 걷는 '2026 춘천평화걷기'가 열렸다.
또 19∼20일에는 의암호에서 패들보드 페스타와 윤슬노을카누가 진행돼 태권도 경기와 수상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회 운영에는 자원봉사자 92명을 비롯해 경찰과 소방, 의료·통역·수송 인력 등이 참여했으며 큰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대규모 선수단과 관람객 방문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도 거둔 것으로 춘천시는 분석했다.
관람객 조사 결과 90.2%가 강원지역 밖에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도심 6개 공식호텔에 분산해 머물렀으며, 춘천시는 숙박시설과 경기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관광지 할인 등 연계 혜택을 제공했다.
춘천시가 잠정 분석한 선수단과 관람객의 숙박·음식·관광·교통 등 직접 소비액은 약 87억원, 생산유발효과는 약 110억원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대회와 WT본부 착공은 춘천이 세계 태권도의 정책과 외교, 교육과 교류의 중심지로 나아가는 계기"라며 "국제 태권도 교류가 지역 관광과 산업,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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