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알바 천재에서 가수로...19세 이산이 다시 쓰는 꿈의 시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인간극장' 알바 천재에서 가수로...19세 이산이 다시 쓰는 꿈의 시간

뉴스컬처 2026-09-20 11:31:43 신고

3줄요약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열아홉 살 이산의 하루에는 늘 일이 먼저였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벌어들인 돈으로 생활비와 음악 학원비를 마련했다.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했지만, 꿈만 바라보고 살 수 있는 형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일하면서 노래했고, 노래하기 위해 다시 일했다.

그런 이산의 이름 앞에 어느 순간 ‘알바 천재’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다. 독특한 음색과 개성 있는 모습으로 심사위원 이승철의 눈에 들었던 이산은 매 라운드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최종 우승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오디션 우승은 이산에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에 가깝다. 무대에 오를 기회가 생겼고 소속사도 생겼지만, 이제부터는 아르바이트 대신 음악으로 자신의 시간을 채워야 한다. KBS1 ‘인간극장’은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오전 7시 50분 방송되는 ‘이산, 날다’에서 가수가 된 열아홉 청년의 새로운 출발을 따라간다.

■일찍 어른이 된 소년, 음악을 놓지 않았다

사진=인간극장
사진=인간극장

이산이 음악과 처음 가까워진 것은 어린 시절 지역아동센터에서 밴드 활동을 하면서부터였다. 친구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던 경험은 훗날 가수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이후 현실은 달랐다. 음악을 배우는 데에도 돈이 필요했고 생활을 꾸리는 데에도 비용이 들었다. 이산은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시간을 쪼개 일하고, 남은 시간에는 음악을 연습했다.

그렇게 번 돈은 생활비와 학원비로 들어갔다.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도 일을 해야 했고, 일을 하는 동안에는 음악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꿈을 향한 과정이 낭만적으로만 흘러갈 수 없었던 이유다.

고등학교를 마친 뒤에는 부산을 떠나 수원으로 향했다. 음악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선택한 독립이었다. 처음 마련한 공간은 고시원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생활 속에서도 그는 실용음악과 진학을 준비했고, 올봄 바라던 대학에 입학했다.

그 무렵 찾아온 오디션은 이산의 삶을 크게 바꿨다.

■‘알바 천재’라는 별명, 그 안에 담긴 시간

오디션 무대에 오른 이산은 자신의 목소리로 승부했다. 매 라운드마다 좋은 평가를 받으며 다음 무대로 올라갔고,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심사위원 이승철은 이산의 모습을 눈여겨봤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음악을 이어온 사연까지 알려지면서 ‘알바 천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이산에게 아르바이트는 웃고 넘길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반드시 감당해야 했던 생활이었다. 일을 마치고 연습실로 향하고, 부족한 잠을 줄여가며 다음 날을 준비했던 시간들이 지금의 무대를 만들었다.

우승 이후 상황은 빠르게 달라졌다. 라디오에 출연하고 방송 무대에 서는 일이 생겼다. 무엇보다 자신이 오랫동안 동경했던 가수의 무대에 설 기회가 찾아왔다. 이승철의 40주년 기념 공연이었다.

가수로 첫발을 내디딘 지 오래되지 않은 이산에게는 쉽지 않은 무대였다. 이제 막 시작한 신인가수가 대선배의 공연에서 노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시원에서 혼자 음악을 준비하던 시간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페루 엄마 곁에서 일찍 배운 책임

사진=인간극장
사진=인간극장

이산의 성장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어머니다.

페루 출신인 어머니는 22년 전 한국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왔다. 이후 결혼해 이산과 동생 사무엘을 낳았지만, 이산이 중학교 3학년이던 시기에 부모가 헤어지면서 세 식구의 생활도 달라졌다.

살 곳을 구해야 했고 어머니는 다시 일을 찾아야 했다. 이때 이산은 어린 나이에도 가족의 생활을 챙기는 역할을 맡았다.

집을 알아보고 계약하는 일부터 가구를 마련하는 일, 어머니가 일할 곳을 찾는 일까지 직접 나섰다. 아직 학교에 다니던 나이였지만 가족에게 필요한 일을 하나씩 해결했다.

음악을 향한 그의 끈기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도 돌아보게 되는 대목이다. 이산은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현실을 일찍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산은 오랜만에 부산으로 내려간다. 다시 만난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서울에서 바쁘게 살아온 아들에게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형을 따라 음악을 꿈꾸는 동생

사진=인간극장
사진=인간극장

부산에서는 가족의 이야기도 이어진다.

이산의 동생 사무엘은 어느덧 중학교 3학년이 됐다.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오면서 형과 어머니는 함께 학원을 찾아간다.

그 자리에서 사무엘은 자신 역시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친다. 형이 걸어온 길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동생에게 음악은 낯선 꿈이 아니다.

이산에게도 특별한 순간이다. 자신이 어린 시절 음악을 시작했던 것처럼 동생 역시 음악을 향해 마음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해준 페루 음식으로 함께 식사를 하고, 이산이 처음 음악을 접했던 지역아동센터도 다시 찾는다. 어린 시절의 자신을 기억하는 공간에서 이제는 팬들의 사인을 해주는 가수가 된 모습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순간이다. 가족과 음악은 이산의 삶에서 따로 떨어져 있지 않았다.

■고시원을 떠나 처음 맞은 ‘가수의 집’

서울로 돌아온 이산에게 또 다른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수원 고시원에서 시작했던 독립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숙소로 이사하게 된 것이다. 오디션 우승 이후 소속사가 생기면서 생활환경도 달라졌다.

새집을 둘러보던 이산은 어머니에게 영상통화를 건다. 자신이 지내게 된 공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음악을 듣다가 결국 감정을 참지 못한다.

늘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던 이산이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울컥할 이유가 있었다. 가족을 챙기면서 일을 했고, 그 와중에도 음악을 놓지 않았다.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학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했고, 대학에 들어간 뒤 오디션까지 치렀다.

이제는 음악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직업으로 삼아 하루를 보내야 한다.

그 변화가 아직은 낯설다.

■실수도 경험으로 바꾸는 신인가수

새로운 무대가 많아진 만큼 긴장되는 순간도 늘었다.

대학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공연을 무사히 마치는가 하면, 라디오 생방송에서는 가사를 잊는 실수도 겪는다. 가수에게 생방송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자리다.

이산은 실수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시 연습에 들어간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가수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출발보다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특히 대선배 이승철의 40주년 기념 공연은 이산에게 또 다른 경험으로 남는다. 오디션에서 자신을 발견해준 심사위원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동시에 자신의 이름으로 무대에 서야 한다는 책임도 따른다.

오디션에서 우승했다는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계속 노래할 수 있는가,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갈 수 있는가가 이제 이산에게 놓인 과제다.

■열아홉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사진=인간극장
사진=인간극장

오디션 우승자들이 함께하는 공연을 앞두고 이산은 다시 무대를 준비한다. 부산에서 올라온 동생 사무엘도 객석에서 형을 바라본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산은 아르바이트가 끝난 뒤 연습실로 향하던 청년이었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 앞에서 노래한다.

그의 꿈은 거창하지 않다.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음악을 계속하고, 언젠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노래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애써온 어머니에게 음악으로 기쁨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인간극장’이 담아내는 ‘이산, 날다’는 오디션 우승자의 성공담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족을 챙기며 일찍 어른이 된 한 소년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가수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걸어온 시간을 보여준다.

아르바이트와 음악을 함께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 이산에게 남은 것은 가수로서 보내게 될 하루하루다. 열아홉 살의 노래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오디션 우승으로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그때부터 진짜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하는 시간이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