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전을 준비하다 보면 새우전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새우를 다지고 반죽한 뒤 일정한 크기로 만들어 팬에 올리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을 함께 사용하면 만드는 과정이 한결 간단해진다. 새우 반죽을 김 위에 길게 올려 한 장으로 부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하나씩 모양을 잡을 필요가 없다. 김의 고소한 맛도 더해져 일반 새우전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다.
지금부터 추석 상에 올리기 좋은 김 새우전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김 새우전에 필요한 재료
2~3인분 기준으로 손질 새우 300g, 김밥용 김 2장, 달걀 2개, 감자전분 1큰술, 밀가루 1큰술, 맛술 1큰술, 소금 1/3작은술, 후춧가루 2꼬집, 식용유를 준비한다. 새우는 생새우를 사용해도 되고 냉동새우를 해동해 써도 된다. 냉동새우를 사용할 때는 완전히 해동한 뒤 키친타월로 눌러 물기를 충분히 닦는다. 수분이 많이 남으면 반죽이 묽어져 김 위에 짰을 때 모양이 퍼질 수 있다.
조금 더 씹는 맛을 내고 싶다면 당근이나 대파를 아주 잘게 다져 1큰술 정도 넣어도 된다. 다만 채소를 많이 넣으면 반죽에서 물이 생길 수 있으니 소량만 넣는 편이 좋다.
김 새우전 만드는 법
먼저 손질한 새우 300g 가운데 절반은 칼로 잘게 다지고, 나머지 절반은 조금 더 곱게 다진다. 새우를 전부 곱게 갈면 식감이 단조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는 작은 알갱이가 남도록 써는 편이 좋다.
다진 새우를 볼에 넣고 감자전분 1큰술, 밀가루 1큰술, 맛술 1큰술, 소금 1/3작은술, 후춧가루 2꼬집을 넣는다. 숟가락으로 여러 번 섞어 반죽에 찰기가 생기도록 만든다. 완성된 반죽은 지퍼백이나 짤주머니에 넣는다. 지퍼백을 사용할 경우 한쪽 모서리를 약 1~1.5cm 정도 잘라내면 반죽을 길게 짜기 편하다.
김밥용 김은 도마 위에 펼친다. 그 위에 새우 반죽을 손가락 굵기 정도로 길게 짜 올린다. 일자로 여러 줄 올려도 되고 완만하게 굽은 선으로 길게 이어 짜도 된다. 반죽끼리 붙지 않도록 사이에 약간의 간격을 둔다.
달걀 2개는 볼에 깨 넣고 충분히 풀어둔다. 팬에 식용유를 얇게 두르고 중약불로 달군 뒤 새우 반죽을 올린 김을 넣는다. 이때 김이 팬 바닥에 닿고 새우 반죽이 위를 향하도록 올린다.
먼저 30초에서 1분 정도 익혀 김과 새우 반죽이 붙도록 한다. 이후 달걀물을 새우 반죽 위로 조금씩 끼얹는다. 달걀물이 팬 전체로 퍼질 만큼 많이 붓기보다 새우 반죽 주변을 감싸도록 소량씩 올리는 편이 모양을 잡기 쉽다.
뚜껑을 덮고 중약불에서 약 1분 정도 익힌다. 새우 표면이 투명한 색에서 점차 흰색과 분홍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넓은 뒤집개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뒤집는다. 새우 쪽이 팬 바닥에 닿은 상태로 약 2분 정도 더 익힌다. 달걀이 노릇하게 익고 새우 반죽이 단단해지면 다시 뒤집어 김 쪽을 20~30초 정도만 더 굽는다.
불을 끈 뒤 도마로 옮겨 1분 정도 식힌다. 이후 새우 반죽이 올라간 부분을 따라 한입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으면 된다.
김 새우전 맛있게 만드는 팁
김 새우전을 만들 때는 새우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반죽이 묽어지고 익히는 동안 수분이 빠져나와 김이 눅눅해질 수 있다. 반죽 농도도 중요하다. 지퍼백에서 짰을 때 모양이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 반죽이 너무 묽다면 감자전분을 1/2큰술 정도 추가하고, 지나치게 뻑뻑하다면 달걀 흰자나 물을 1작은술 정도만 넣어 조절한다.
불은 처음부터 끝까지 중약불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센 불에서 익히면 얇은 김이 먼저 타고 새우 안쪽은 덜 익을 수 있다. 달걀물 역시 처음부터 많이 붓지 않는다. 새우 반죽 위와 주변에 조금씩 끼얹어야 전이 두껍게 퍼지지 않고 김과 새우의 모양이 또렷하게 남는다.
여러 장을 부칠 때는 김 위에 새우 반죽을 미리 짜놓은 뒤 차례대로 팬에 올리면 조리 시간을 줄이기 쉽다. 새우전을 하나씩 둥글게 빚는 과정이 없어 명절에 여러 종류의 전을 준비할 때도 부담을 덜 수 있다. 다 익힌 뒤 바로 자르지 않고 잠시 식히는 것도 중요하다. 뜨거울 때 칼을 대면 새우 반죽이 밀릴 수 있지만 1분 정도 두면 모양이 잡혀 훨씬 깔끔하게 썰린다.
이렇게 김 한 장을 깔고 새우 반죽을 길게 올리는 것만으로도 평소 만들던 새우전과 다른 모양을 낼 수 있다. 추석에 새우전을 준비할 예정이라면 하나씩 빚는 대신 이 방식으로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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