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약 5% 오른 가운데 지역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화성 동탄구 등 직주근접 지역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이천·평택·파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누적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주(9월 14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4.92%로 집계됐다. 그러나 경기도 44개 시·구 가운데 15곳은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시는 올해 누적 변동률이 -5.10%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평택시(-2.81%), 파주시(-2.13%)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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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거래가격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시 목동동 ‘운정화성파크드림시그니처’ 전용면적 84㎡는 지난 15일 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의 2022년 2월 최고 거래가격은 9억5000만원으로, 최근 거래가는 당시 최고가보다 4억9000만원 낮았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약 51.6% 떨어진 가격이다.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전용 99㎡도 지난달 20일 6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인 11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4억7800만원 낮은 금액이다. 같은 지역에서도 단지와 면적, 거래 시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면서 평균적인 지역 상승률만으로 개별 단지의 가격 흐름을 설명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올해 아파트값이 0.16% 하락한 시흥에서도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거래가 확인됐다. 배곧동 ‘한라비발디캠퍼스2차’ 전용 84㎡는 2021년 8억원까지 거래됐지만 지난 16일에는 5억1800만원에 손바뀜됐다. 당시 최고가와 비교하면 2억82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경기도에서 올해 누적 하락률이 가장 큰 이천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 증포동 ‘이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74㎡는 지난해까지 4억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지난 11일 3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2022년 기록한 최고가 5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2억500만원 낮아 약 36.6%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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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서울 접근성과 산업단지 배후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폭이 컸다. 안양 동안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13.89%, 광명시는 14.68%로 집계됐다. 반도체 산업이 집중된 지역인 성남 분당구는 13.69%, 용인 수지구는 14.44% 상승했다.
특히 화성 동탄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등 대규모 산업시설과 신도시 주거지가 가까운 대표적인 직주근접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누적 상승률이 18%에 육박하면서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경기도 안에서도 산업단지와 직장이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평균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봐도 권역별 차이가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 안양 동안구와 성남 분당구 등이 포함된 경부1권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7월 10억원을 넘어섰다. 8월에는 10억1638만원으로 집계돼 올해 1월의 9억5481만원보다 6000만원 이상 높아졌다.
반면 김포·고양·파주가 포함된 경의권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1월 4억6161만원에서 8월 4억6054만원으로 오히려 소폭 낮아졌다. 이천·여주가 포함된 동부2권 역시 같은 기간 2억1650만원에서 2억1141만원으로 하락했다. 포천·동두천·양주·의정부가 포함된 경원권은 2억7460만원에서 2억7705만원으로 약 245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경기도 주택시장은 같은 광역지자체 안에서도 서울과의 거리, 산업단지 접근성, 일자리 규모, 신도시 개발 여부 등에 따라 가격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전체 평균 상승률만 보면 경기도 아파트값이 오르는 상황이지만, 개별 지역과 단지의 실거래에서는 최고가 대비 수억원 낮은 가격의 거래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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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의 집값 상승세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주간 단위로 크게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동탄구 아파트값은 6월 중순 한 주에 2.22% 상승하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다음 주에도 1.65% 오름세를 이어갔다. 9월 둘째 주에도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진 0.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9월 첫째 주 기준 17.5% 수준으로 집계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실거래가에서도 상승세가 확인된다.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6월 22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동탄에서 전용 84㎡가 20억원을 넘어선 거래로, 동탄역을 중심으로 한 핵심 주거지의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용 102㎡는 지난 6월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의 거래가격이 20억6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5억9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동탄의 주요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거래가는 지난 7월 18억6000만원까지 올라갔고,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는 6월 18억4000만원, 시범더샵센트럴시티는 같은 달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동탄역 인근을 비롯해 기존 신도시의 주요 단지에서도 이전 거래가격을 넘어서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지역 평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거래량도 동탄에 집중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화성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월평균 1848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으며, 이 가운데 동탄구 거래량은 1286건으로 화성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화성시 전체 거래에서 동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화성시의 주택시장 흐름에도 동탄 거래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동탄 집값 상승 배경으로는 반도체 산업과의 높은 연관성이 거론된다.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 가까운 데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벨트와도 연결돼 있다. 반도체 기업에 근무하는 고소득 직장인의 주거 수요가 유입되면서 산업단지와 가까운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택대출 시행도 동탄 주택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교통 여건도 동탄의 주거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동탄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가 운행되고 있어 서울 접근성이 과거보다 개선됐다. 동탄역 주변에는 대형 상업시설과 업무시설이 함께 조성돼 있어 주거와 교통, 생활 인프라가 한곳에 모인 주거지가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같은 동탄구 안에서도 동탄역과 주요 업무시설에 가까운 단지와 거리에 따른 가격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동탄1신도시 반송동에서는 대규모 신규 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으며, 동탄2신도시에서도 신주거문화타운 등을 중심으로 추가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신규 분양 가격과 입지에 따라 주변 단지의 가격 수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동탄에서는 서울 접근성과 반도체 산업 배후 수요, 동탄역 중심의 교통·생활 인프라, 신규 주택 공급 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다른 경기 지역과 구별되는 가격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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