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일 때 맛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물의 양이다. 가령 신라면 봉지 뒷면에는 물 550㎖, 약 3컵을 넣으라는 조리법이 적혀 있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레시피지만 집마다 사용하는 컵의 크기가 달라 정확한 양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라면 봉지를 반으로 접으면? / 유튜부 '살림연구소 오클'
물을 많이 넣으면 국물 맛이 밍밍한 이른바 ‘한강 라면’이 되고, 반대로 너무 적게 넣으면 국물이 짜지고 면의 식감도 기대와 달라질 수 있다. 계량컵이 없다면 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이때 버리려던 라면 봉지가 뜻밖의 계량 도구로 변신한다.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다. 라면 봉지를 정확히 반으로 접어 기준선을 만들면 된다. 캠핑장처럼 계량 도구를 구하기 어려운 장소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온라인에서 생활 꿀팁으로 공유되고 있다.
라면 봉지를 반으로 접으면 ‘물 기준선’이 생긴다
유튜브 채널 ‘살림연구소 오클’이 공개한 방법에 따르면 먼저 라면 봉지를 세로 방향으로 정확히 반으로 접는다. 접힌 부분을 손톱으로 꾹 눌러주면 봉지 가운데에 선명한 자국이 남는다.
다시 봉지를 펼치면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기준선이 보인다. 봉지 안에 물을 받을 때 이 선에 맞춰 따르면 라면 한 봉지를 끓이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을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준비물은 먹고 남은 라면 봉지 하나뿐이다. 별도의 계량컵이나 눈금이 표시된 용기가 필요하지 않다. 라면 봉지를 바로 버리지 않고 반으로 접는 작은 동작만 더하면 임시 계량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선이 비뚤어지면 물의 양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양쪽 끝이 정확히 맞닿도록 접는 것이 핵심이다. 손으로 가볍게 접기보다 손톱으로 접힌 부분을 눌러 기준선을 분명하게 남겨야 물을 따를 때 확인하기 쉽다.
계량컵 없는 캠핑장에서 특히 유용
이 방법은 집에서도 쓸 수 있지만 계량 도구가 부족한 야외에서 더욱 유용하다. 캠핑이나 여행 중 라면을 끓이려는데 컵의 용량을 알 수 없다면 물을 얼마나 넣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평소 사용하는 냄비가 아니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음식을 준비할 때도 물의 양을 감으로 맞추기 쉽지 않다. 이때 조리에 사용할 라면 봉지를 반으로 접어 기준선을 만들면 별도의 도구 없이 물의 양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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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봉지는 조리 직전까지 내용물을 보관하는 포장재이지만, 면과 수프를 꺼낸 뒤에는 대부분 곧바로 쓰레기가 된다. 그러나 봉지를 정확히 반으로 접으면 잠깐이나마 계량 도구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다. 쓰고 난 뒤에는 물기를 제거하고 분리배출하면 된다.
‘제조사가 숨긴 비밀 꿀팁’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핵심은 복잡한 조리 기술이 아니다. 봉지의 절반 지점을 눈금처럼 이용해 제조사가 권장한 물의 양에 가깝게 맞추는 생활 아이디어다.
라면 끓일 때 생수와 수돗물, 사람들의 선택은?
물의 양만큼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 물의 종류다. 온라인에서는 라면을 생수로 끓여야 하는지, 수돗물을 사용해도 되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가 수돗물로 라면을 끓여줘 불쾌했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글쓴이는 생수나 정수기 물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이용자들은 수돗물로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비슷한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수돗물파’와 ‘생수파’의 논쟁이 반복됐다.
환경부가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위탁해 전국 7만246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9%는 집에서 물을 마실 때 수돗물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끓여서 마시는 경우도 포함된 수치로, 3년 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먹는 샘물을 구매한다는 응답은 34.3%, 정수기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53.6%였다. 해당 문항은 중복 선택 방식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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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음식을 조리할 때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끓여서 쓴다는 가구는 66.0%로 가장 많았다.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40.8%, 먹는 샘물을 쓴다는 응답은 13.0%였다. 차나 커피를 끓일 때 수돗물을 쓴다는 가구는 47.5%, 정수기 물을 쓴다는 가구는 48.9%, 먹는 샘물을 이용한다는 가구는 19.4%로 집계됐다.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낡은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된다’는 응답이 34.3%로 가장 많았다.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가 21.5%, ‘염소 냄새’가 13.2%로 뒤를 이었다.
수돗물 만족도는 58.2%였으며 ‘보통’은 36.6%, ‘불만족’은 5.2%였다. 수돗물이 편리하다는 데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80.1%였다. 경제성에는 75.4%, 수질 신뢰도에는 61.3%,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항목에는 60.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수돗물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와 맛이 좋은지를 묻는 항목의 긍정 응답률은 각각 47.2%, 36.3%에 그쳤다.
수돗물로 끓인다면 ‘온수’보다 ‘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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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와 수돗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수돗물을 음식에 사용할 때는 온수가 아닌 냉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환경보호청은 수돗물을 마시거나 요리할 때 냉수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냉수는 수도관을 통해 공급되지만 온수는 보일러나 온수기 배관을 거쳐 나온다.
이 과정에서 급수관 내부에 고여 있던 물이 섞이거나, 물이 배관과 보일러 탱크 등에 머물면서 구리·납·니켈·철·아연 등의 금속 성분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물질이나 박테리아는 끓이는 과정에서 줄어들 수 있지만 중금속은 끓인다고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조리 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도꼭지의 온수를 냄비에 바로 받기보다 냉수를 받아 끓이는 편이 낫다.
수돗물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배관에 머물러 있던 물과 불순물을 내보내기 위해 10~30초 정도 흘려보낸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출발점은 거창하지 않다. 빈 봉지를 정확히 반으로 접어 물의 기준선을 만들고, 조리용 수돗물은 냉수로 받는 것. 평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두 가지를 기억하면 별도의 계량컵 없이도 제조사가 권장한 물의 양에 가깝게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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