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언론사 공식 계정까지 해킹돼 “두 배 환급” 광고 띄운 이 업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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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언론사 공식 계정까지 해킹돼 “두 배 환급” 광고 띄운 이 업체의 정체

위키트리 2026-09-20 00:0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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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후 광고 게시, 3단계로 진행된다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정부기관·언론사가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이 해킹당해 가상자산 입금을 유도하는 광고 영상이 올라오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구독자를 보유한 공식 계정이 순식간에 사기 광고판으로 바뀌는 탓에, 시청자들이 “공식 채널이니 믿을 만하다”고 여겨 실제로 자산을 보내는 피해가 발생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런 침해사고를 경고하며 관리자 계정 보안 점검과 함께, 계정에 이상이 생겼을 때 삭제나 초기화보다 먼저 증거를 확보하라고 안내했다.

해킹 후 광고 게시, 3단계로 진행된다

KISA에 따르면 이런 사기는 세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 해커는 이메일 피싱, 가짜 로그인 페이지, 재사용 비밀번호, 악성 브라우저 확장프로그램이나 원격제어 앱을 통해 계정 인증정보를 빼낸다. 관리자가 평소 쓰던 비밀번호를 다른 서비스에도 그대로 쓰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눌렀을 때 뚫리는 경우가 많다.

2단계에서는 탈취한 관리자 계정으로 채널 프로필과 배너를 가상자산 행사처럼 바꾸고, 생방송이나 영상에 “입금하면 두 배로 돌려준다”, “무료 에어드랍(무상 코인 지급 이벤트)을 받으라”는 지갑주소를 게시한다. 실제로 정부·공공기관·언론사 등이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이 이런 방식으로 해킹당해 가상자산 광고영상이 올라온 사례가 확인됐고, 구글은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을 근거로 해당 채널 운영을 중단시켰다.

3단계에서는 구독자와 시청자가 공식 채널이라고 믿고 지갑주소로 자산을 전송하면, 해커가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밀번호와 복구 이메일을 바꿔 관리자의 접근 자체를 막아버린다. 피해가 드러났을 때는 이미 관리자조차 계정을 되찾기 어려운 상태인 경우가 많다.

계정에 이상 생겼다면… 삭제보다 캡처가 먼저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계정에 이상 생겼다면… 삭제보다 캡처가 먼저다

계정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행동은 문제의 게시물을 지우거나 기기를 초기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KISA는 이 순서를 뒤집으라고 조언한다. 삭제나 초기화를 먼저 하면 이후 신고와 수사에 쓸 증거까지 함께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화면과 게시된 URL, 게시 시각을 캡처하는 것이다. 이어 계정의 이메일·전화번호가 언제 바뀌었는지, 낯선 접속 알림이 언제 왔는지도 함께 저장해야 한다. 이 기록들은 이후 KISA나 경찰에 신고할 때 피해 경위를 입증하는 핵심 자료가 된다.

만약 해킹 링크를 눌러 로그인 정보를 직접 입력한 적이 있다면,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다른 서비스의 비밀번호까지 즉시 바꿔야 한다. 복구 이메일과 전화번호, 이중인증(로그인 시 비밀번호 외에 추가 인증을 요구해 보안을 강화하는 기능)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이미 자산을 보냈다면… 거래소에 즉시 모니터링을 요청해야

영상 속 지갑주소로 실제로 가상자산을 보냈다면 그 지갑주소와 트랜잭션 해시(거래내역을 식별하는 고유값)를 반드시 저장해야 한다. 이후 자신이 이용한 거래소에 상대방 지갑주소의 입출금 모니터링과 출금 보류를 요청하는 절차로 이어진다.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의심되면 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118)에 상담하고, 실제 금전 피해가 발생했다면 경찰(112)에 신고해야 한다. 계정 탈취 사실은 지인들에게도 알려야 한다. 해커가 탈취한 계정으로 지인들에게 추가 사기를 시도하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다만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가상자산이 연루된 피해자산 환급제도가 마련돼 있더라도, 결과는 자산이 어디로 이동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용자가 개인 지갑으로 직접 보낸 자산이나 해외 플랫폼으로 옮겨진 자산은 추적·동결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계정 복구나 피해금 회수를 대행해주겠다며 시드문구(지갑 복구용 비밀 문구)나 추가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정보를 다시 제공해서는 안 된다.

채널 관리자라면 지금 점검해야 할 것들

KISA는 채널 관리자에게도 구체적인 예방 조치를 권고했다. 채널을 관리하는 계정 개수는 최소화하고 계정을 여러 사람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바꾸고 이중인증 기능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채널 관리용 전용 기기를 따로 지정해 다른 업무에 쓰지 않는 것도 권고 사항이다. 이중인증용 모바일 기기와 동영상 업로드 전용 단말기를 분리하고, 최신 보안 패치와 백신 점검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SNS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다른 시스템과 중복되지 않게 설정해야 한다.

계정 관리자는 로그인 이력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구글 계정의 경우 로그인 후 지메일 홈페이지 우측 최하단 ‘세부정보’에서 계정활동을, ‘나의 계정 - 구글계정관리 - 보안’ 메뉴에서 최근 보안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로그인된 단말기 중 확인되지 않은 기기가 있다면 즉시 로그아웃하고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 침해사고가 의심되면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종합상황실(02-405-4911)로 신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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