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프라이는 냉장고에 달걀만 있으면 몇 분 안에 만들 수 있어 아침이나 간단한 한 끼로 자주 먹는다. 조리법도 어렵지 않아 팬을 달군 뒤 식용유를 두르고 달걀을 깨 넣으면 금세 완성된다.
하지만 달걀을 부칠 때마다 어떤 기름을 사용하는지까지 따져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주방에 있는 식용유를 습관처럼 꺼내 쓰거나 코코넛오일처럼 몸에 좋다는 이미지가 있는 기름을 일부러 고르기도 한다.
코코넛오일은 코코넛에서 얻은 기름이지만 일반적인 프라이용 식용유와 지방 구성이 크게 다르다. 특히 달걀 프라이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면 한 번 사용할 때의 양보다 어떤 기름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편이 좋다.
지금부터 심장내과 의사들이 달걀 조리에 코코넛오일을 권하지 않은 이유와 달걀 프라이에 어떤 식용유를 권했는지 알아본다.
심장내과 의사들이 피하는 코코넛오일
16일 미국 건강 매체 퍼레이드는 심장내과 의사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달걀을 부칠 때 사용하는 기름을 다뤘다.
애보트 혈관사업부 최고의학책임자인 닉 웨스트 심장내과 의사는 달걀을 조리할 때 코코넛오일이나 팜유를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기름에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코코넛오일은 전체 지방에서 포화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퍼레이드 인터뷰에 참여한 로히트 부풀루리 심장내과 의사는 코코넛오일 지방의 약 80~90%가 포화지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LDL 콜레스테롤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다.
물론 코코넛오일을 한 번 사용했다고 바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코코넛오일 자체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아니다.
문제는 달걀 프라이처럼 자주 만드는 음식에 같은 기름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다. 한 번에 넣는 양이 많지 않아도 조리할 때마다 반복해서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코코넛 향이 어울리는 음식에는 코코넛오일을 쓰고, 평소 달걀 프라이나 부침처럼 자주 만드는 음식에는 다른 식용유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누는 편이 좋다.
코코넛오일을 자주 쓰지 않는 이유
코코넛오일과 다른 식용유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싱가포르국립대 연구진은 2020년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에 코코넛오일 섭취와 혈중 지질 수치를 다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코넛오일과 다른 지방을 비교한 16개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했다. 그 결과 코코넛오일을 섭취한 집단은 비열대성 식물성 기름을 섭취한 집단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0.47mg/dL 높았다.
비교 대상에는 카놀라유와 홍화씨유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코코넛오일을 섭취했을 때 이들 기름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를 달걀 프라이 한 장과 바로 연결해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연구에서는 일정 기간 코코넛오일을 섭취한 집단과 다른 기름을 섭취한 집단의 혈중 수치를 비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평소 어떤 조리용 기름을 자주 사용하는지 살펴보는 자료로는 참고할 수 있다. 특히 아침마다 달걀을 부치거나 볶음과 부침을 자주 한다면 코코넛오일 한 종류만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다른 식용유와 용도를 나눠 쓰는 편이 자연스럽다.
심장내과 의사들이 권장한 달걀 프라이용 식용유
그렇다면 달걀 프라이는 어떤 기름에 부치는 것이 좋을까.
퍼레이드 인터뷰에서 스리하리 나이두 뉴욕의과대 교수는 달걀을 조리할 때 카놀라유와 해바라기유, 홍화씨유를 권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름은 코코넛오일보다 불포화지방 비율이 높다.
또한 올리브오일도 달걀 프라이에 사용할 수 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처럼 향이 강한 제품은 달걀에도 향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담백하게 먹고 싶다면 향이 약한 기름을 고르면 된다.
기름을 골랐다면 양도 많이 넣지 않는다. 달걀 한두 개를 부칠 때는 팬 바닥에 기름이 얇게 퍼질 정도면 충분하다.
먼저 프라이팬을 중불에 올린 뒤 식용유를 소량 두른다. 이어 팬을 가볍게 돌려 기름을 넓게 퍼뜨리고 달걀을 넣는다. 흰자가 익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낮춰 원하는 정도까지 익힌다.
또 가장자리를 바삭하게 만들고 싶다고 처음부터 기름을 많이 붓거나 팬에서 연기가 날 때까지 달굴 이유는 없다. 팬 온도가 너무 높으면 흰자가 먼저 빠르게 익어 가장자리가 쉽게 탈 수 있다.
코코넛오일이 집에 남아 있다면 코코넛 향이 어울리는 음식에 사용하면 된다. 반면 달걀 프라이를 자주 만든다면 카놀라유나 해바라기유처럼 심장내과 의사들이 언급한 기름을 프라이용으로 두고 사용하는 편이 간단하다.
아침마다 무심코 팬에 두르던 식용유도 종류에 따라 지방 구성이 크게 달라진다. 달걀 프라이는 조리법이 간단한 만큼 어떤 기름을 사용할지만 한 번 바꿔도 평소 조리 습관을 쉽게 손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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