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희은씨가 올해 4월 암 수술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서른 무렵 난소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그는 다시 암 치료를 겪으면서도, 같은 암 경험을 한 후배와 "암 스트롱"을 외쳤다는 일화를 전했다. 최근 암 수술 사실을 본인이 직접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1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서 양희은씨는 충남 부여를 찾은 방송인 김영철씨와 만나 건강과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가 사실은 4월에 암 수술을 하고 눈 수술은 6월"이라며 올해 잇따라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받은 각막이식 수술에 앞서 암 수술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양희은씨는 방송인 이성미씨, 박미선씨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 공개됐는데, 그걸 보고 김영철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양씨를 보기 위해 부여를 직접 찾았다고 했다. 양희은씨는 “사진을 아래에서 위로 찍어 얼굴이 실제보다 부어 보였다”며 웃음 섞인 설명으로 김영철씨를 안심시켰다.
유튜브 대화에서 관심을 끈 것은 암을 경험한 동료와 나눈 응원이었다. 양희은씨는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박미선씨와 만났을 때 함께 "암 스트롱"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암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두 사람만의 유머에 담아 나눈 것이다. 박미선씨는 2024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 등 치료를 받아왔다.
양희은씨에게 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82년 서른 무렵 난소암 진단을 받고, 석 달을 살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던 경험을 여러 방송에서 공개해왔다. 본인 표현으로는 "한국 나이 서른 살, '상록수'를 부를 때"였다. 두 차례 수술을 거쳐 회복한 그는 이후에도 노래와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3월 9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에서도 당시의 경험을 돌아봤다. 서른 살에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그 시간을 넘겨 살아왔고, 그 뒤 KBS 라디오 DJ를 시작했다는 이야기였다. 유방암을 겪은 오랜 친구 이성미씨에게도 "암이라면 내가 선배다, 나는 수술 두 번 하고 살아 있지 않느냐"라며 응원했다. 이성미씨는 2013년 유방암 진단 후 수술과 30회의 방사선 치료를 거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올해 암 치료 과정도 일부 알려졌다. 양희은씨는 지난 6월 18일 SNS를 통해 "한 달 내내 방사선 치료를 도와주신 두 분 선생님들 고마워요"라고 전하며,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본인 sns에 따르면 암 수술 후 5주가 지나야 방사선 치료가 가능했고, 6월 내내 주 닷새씩 모두 스무 차례 치료를 받았다. 이번 유튜브 출연에서는 그에 앞선 4월 암 수술 사실까지 전한 셈이다. 다만 무슨 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양씨는 지난 6월에는 각막이식 수술을 받았다. 양씨는 수술 직후 "퇴원 후 천장을 보며 여러 날 누워 있어야만 한다"고 근황을 전했고, 엿새간의 병가동안 배우 한혜진씨가 라디오 '여성시대' 진행을 대신 맡았다.
양희은씨는 이번 대화에서 대중에게 익숙한 당당한 모습 뒤의 긴장도 털어놓았다. 오랜 무대 경험에도 여전히 무대공포증이 있으며, 자신감 있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무대에서는 심장이 크게 뛴다고 했다. 자신을 "내향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사람들은 내가 자신만만한 줄 아는데, 심장이 너무 뚝딱거려서 이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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