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오는 12월 17일로 예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서둘러 전환할 필요는 없다. 합병 이후에도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별도 운영하며, 향후 10년간 보장된다. 별도 운영 기간이 끝나면 남아 있는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마일리지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따라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그대로 두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그대로 보유하는 경우 기존 마일리지가 바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뀌지 않는다. 기존 아시아나의 공제 기준을 적용해 대한항공 항공편의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노선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달라진다.
사용할 수 있는 노선은 늘어난다. 기존 아시아나 운항 노선 69개에 대한항공 단독 운항 노선 59개가 추가돼 총 128개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단독 노선에는 미국 댈러스·라스베이거스·애틀랜타, 유럽 리스본·암스테르담, 대양주 오클랜드 등 장거리 노선도 포함된다.
다만 모든 대한항공 좌석을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아시아나에 없었던 일등석이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등은 별도 공제 기준이 없어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을 할 수 없다. 이 경우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야 한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꾸면
대한항공을 자주 이용하거나 스카이팀 제휴항공사 이용이 많은 소비자라면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마일리지 적립 경로다.
항공기 탑승으로 적립한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1대1 전환된다. 반면 신용카드·호텔 등 항공권 외 제휴사를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0.82 비율이 적용된다. 아시아나 제휴 마일리지 1만 마일을 대한항공으로 옮기면 8200마일이 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양사의 마일리지 적립 비용을 비교해 전환비율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탑승 적립은 항공권 구매 비용과 적립 마일리지를 비교하고, 제휴 적립은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제휴사 정산액 등을 기준으로 1마일을 적립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따져 비율을 산출했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만 마일을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6만 마일이 항공 탑승으로, 4만 마일이 제휴사 이용으로 적립됐다면 대한항공으로 전환할 경우 9만2800마일이 된다. 탑승 적립 6만마일은 그대로 인정되고, 제휴 적립 4만마일은 3만2800마일로 환산되는 방식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전환을 신청하면 보유한 아시아나 마일리지 전량이 전환된다는 것이다. 일부 마일만 골라 옮기는 방식은 아니다. 전환 신청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도록 별도 메뉴가 마련되며, 신청 후 영업일 기준 5일 이내 처리될 예정이다.
우수회원이라면 회원등급도 따져야
아시아나 우수회원이라면 마일리지뿐 아니라 회원등급도 함께 살펴야 한다. 합병 이후 아시아나 플래티늄은 대한항공 밀리언 마일러, 다이아몬드 플러스는 모닝캄 프리미엄, 다이아몬드와 기간제 다이아몬드 플러스는 신설되는 모닝캄 셀렉트로 각각 매칭된다. 골드 회원은 모닝캄으로 전환된다. 기존 등급의 잔여 자격기간도 유지된다.
특히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전환하는 시점에는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탑승 실적을 합산해 우수회원 등급을 다시 심사한다. 기존 등급보다 높은 등급에 해당할 경우 더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 공제 기준을 활용해 대한항공 노선까지 이용하려는 소비자라면 마일리지를 그대로 두는 방법이 있고, 대한항공이나 스카이팀 이용이 많거나 더 넓은 사용처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
대한항공도 소비자가 선택하기 쉽도록 통합방안 시행일부터 전환 전후 예상 마일리지와 우수회원 등급을 비교해 보여주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마일리지는 보유량보다는 어디서 적립했고, 언제 어디로 여행할 것인지, 어떤 회원 혜택을 원하는지에 따라 활용 가치가 달라진다. 합병을 앞두고 무조건 전환하기보다는 자신의 적립 내역과 여행 계획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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