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희은이 올해 4월 암 수술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6월 각막이식 수술로 한 차례 팬들의 걱정을 샀던 그는 앞서 암 수술까지 받았다는 근황을 털어놨다.
양희은 자료사진. / 뉴스1
"4월에 암 수술, 6월에 눈 수술"
지난 8월 양희은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성미, 박미선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서 양희은은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 포착됐다. / 양희은 인스타그램
양희은의 소식은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 18일 공개된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개그맨 김영철이 충남 부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양희은을 찾아가 근황을 나누는 내용이었다.
김영철은 "선생님 요새 눈 수술을 하셔서 부여에 수발들러 왔다"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앞서 양희은이 6월 각막이식 수술을 받았던 만큼 회복을 챙기러 왔다는 것이다.
이어 김영철은 양희은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사진을 언급했다. 지난 8월 이성미, 박미선 등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양희은은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김영철은 "지팡이 짚고 계셔서 너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특유의 입담으로 받아쳤다. 그는 "이성미한테 사진 찍어달라 부탁했는데 어떻게 계단 밑에서 위로 찍냐"며 "진짜 웃기게 찍었더라. 얼굴이 그렇게 붓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철이 "지금 얼굴 너무 좋다"고 안도하자 양희은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내가 사실은 4월에 암 수술을 하고 눈 수술은 6월"이라며 암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양희은은 함께 암을 이겨내고 있는 박미선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미선과 내가 만나서 '암 스트롱'이라고 씩씩하게 외쳤다"고 전했다. 이에 김영철은 최근 박미선에게 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을 '암환자 넥스트 레벨'로 바꿔 불러줬다고 화답했다.
18일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 가수 양희은이 출연했다. 양희은은 "내가 사실은 4월에 암 수술을 하고 눈 수술은 6월"이라며 암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18일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 가수 양희은이 출연했다. 양희은은 함께 암 치료 후 회복 중인 박미선과 만나 "'암 스트롱'이라고 씩씩하게 외쳤다"고 전했다. /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양희은의 건강 이상 조짐은 올해 6월 일부 알려진 바 있다. 당시 그는 진행을 맡고 있는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에 나오지 못했고, 김일중은 "각막 관련 시력 회복 수술을 받는다"고 청취자에게 전했다. 양희은도 6월 11일 한쪽 눈을 붕대로 감싼 사진과 함께 "각막이식 수술하고 퇴원 후 천장을 보며 여러 날 누워 있어야만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6월 19일에는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한 달 내내 방사선 치료를 도와주신 두 분 선생님들 고마워요. 덕분에 씩씩하게 견뎌냈어요"라고 적었다. 당시에는 암 투병 사실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고백으로 그 배경이 뒤늦게 설명된 셈이다.
양희은은 30세 때 말기 난소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한 이력이 있다. 함께 '암 스트롱'을 외친 박미선은 2024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마친 뒤 회복 중이다.
'아침 이슬'의 그 목소리…한국 포크의 상징
양희은 자료사진. 가수 양희은이 2019년 10월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 참석해 '상록수'를 열창하고 있다. / 뉴스1
1952년생인 양희은은 1971년 앨범 '양희은 고운노래 모음'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 앨범에 실린 '아침 이슬'과 '세노야'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름을 알렸다.
김민기가 작사·작곡한 '아침 이슬'은 시대의 상징 같은 곡이 됐다. 1975년 금지곡으로 묶였다가 1987년에야 해금됐지만, 그사이 민주화를 바라는 젊은 세대의 노래로 폭넓게 불렸다. 이후로도 양희은은 '상록수', '한계령', '하얀 목련',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엄마가 딸에게' 등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곡들을 남겼다.
라디오 DJ로서의 이력도 길다. 양희은은 1999년부터 MBC 표준FM '여성시대'를 진행하며 청취자와 만나오고 있다. 2014년부터는 후배 음악인들과 함께하는 프로듀싱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을 통해 이적, 이상순, 성시경 등과 작업했다.
대중들에게 담백한 음악 감성으로 감동과 공감을 줬던 양희은은 특유의 담담함으로 이번 투병 소식을 전했다. 각막이식 수술과 치료를 마친 그는 현재 '여성시대' 진행에 복귀해 청취자들과 다시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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